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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수출도 한다?

"국내.외 업체나 생산지에서 상품을 들여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유통업체가 수출도 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백화점과 할인점, 슈퍼마켓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최대의 유통업체인 롯데쇼핑이 여느 유통업체들과는 달리 수출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일 롯데쇼핑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비록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매년 상품 수출도 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상 롯데쇼핑의 수출규모는 올해 1.4분기 1억5700만원, 작년 한해를 통틀어서도 3억100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2005년에는 수출액이 17억8500만원으로 비교적 적지 않다.

같은 기간 라이벌 유통업체인 신세계는 수출실적이 전혀 없다.

롯데쇼핑의 상품 수출 경로는 직접 제품을 수출하는 여느 수출기업과 사뭇 다르다.

롯데쇼핑의 수출 주력상품은 해바라기초코볼과 홍미삼, 플라스틱백으로, 2004-2006년 3년간 해바라기초코볼이 21억7300만원, 홍미삼이 2억1900만원, 플라스틱백이 1500만원어치 각각 수출됐다.

이 가운데 해바라기씨에 초콜릿을 입힌 '해바라기 초코볼'은 롯데쇼핑이 롯데제과의 주문을 받아 생산, 납품한 뒤 수출되는 제품이지만 구매승인서를 은행에서 발급받는 과정에서 롯데쇼핑의 납품가격만큼 수출실적으로도 잡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홍삼 가공식품인 홍미삼은 롯데쇼핑 식품사업부가 롯데제약에 원료를 공급하면 롯데제약이 OEM (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롯데삼강에 납품, 롯데삼강이 이를 일본 업체에 수출하는 형태로, 해바라기 초코볼과 같은 이유로 롯데쇼핑의 매출에서 수출로 잡히게 된다.

이밖에 플라스틱백은 12개들이 도넛 박스를 담아가는 백으로, 롯데쇼핑이 2004년 설립한 KKD(크리스피크림도우넛)사업본부가 일본 KKD에 수출하는 것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비록 여느 수출기업처럼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유통업계에서 수출 실적이 있는 곳은 롯데쇼핑뿐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