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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가 탄산음료 눌렀다"

음료시장에서 생수의 매출이 매년 급신장하면서 올 상반기 처음으로 탄산음료 매출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06개 점포(신세계마트 16곳 포함)의 음료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생수 매출이 모두 110억원으로, 탄산음료 103억원보다 많았다.

지난해 전체 이마트에서의 생수 매출은 208억원으로, 탄산음료 230억원보다 적었다.

2005년의 경우에는 당시 79개 이마트에서의 생수 매출이 158억원, 탄산음료는 203억원으로, 작년보다 격차가 더 컸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생수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21% 늘어난 데 비해 탄산음료 매출은 1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이마트에서의 생수 매출은 260억원어치 팔린 과일음료에 이어 음료부문 2위로 뛰어올랐다.

이마트측은 하지만 생수의 매출 신장률이 과일음료의 3배에 달하고 있어 향후 시장 지배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일음료와 생수, 탄산음료 다음으로는 냉장과즙이 90억원대의 매출로 4위를 차지했으며, 티음료도 작년 동기대비 80% 많은 44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이어 30억-40억원대의 이온음료, 야채음료, 건강음료, 어린이음료, 커피음료 등이 각각 6-10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생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을 끓여먹는 대신 생수를 마시는 가정이 크게 늘어난 데다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음료보다 순수한 물 자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이마트는 분석했다.

여기에 각 유통업체가 저렴한 가격의 자체상표((PL:Private Label) 생수를 잇따라 출시한 것도 생수 매출을 늘린 주요 원인으로 이마트는 풀이했다.

실제 이마트의 PL 제품인 봉평샘물의 상반기 판매량(2ℓ, 500㎖ 합계 기준)은 920만병으로, 생수 매출 1위인 제주삼다수의 840만병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이마트는 집계했다.

이마트에서 500㎖들이 봉평샘물 개당 가격은 230원으로 제주삼다수의 350원보다 40% 정도 싸다.

신세계 이마트 남승록 바이어는 "집에서 번거롭게 물을 끓여 먹는 것보다 순수한 물 그 자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들어 소용량 제품의 매출도 크게 신장된 것으로 나타나 외출시에도 물을 휴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