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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판매 성황..일부매장 판매중단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 대형마트를 통해 성황리에 판매되기 시작했으나 시민단체의 반발로 서울역점 등 일부 점포에서는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롯데마트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53개 매장에서 미국산 냉장 및 냉동 쇠고기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매장에서 판매된 미국산 쇠고기는 롯데마트가 1차로 확보한 초이스급(한우 1등급과 비슷한 등급) 40t 중 냉장육과 냉동육 각각 5t 씩 모두 10t 가량으로 부위별로는 윗등심과 꽃갈비살, 살치살, 갈비본살 등이다.

판매가격은 냉장육의 경우 100g당 꽃갈비살이 3950원, 갈비본살과 살치살이 각각 2750원, 윗등심이 1550원이며, 냉동육은 냉장육보다 약간 더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롯데마트는 손님이 몰릴 것에 대비, 축산코너에 별도로 판매대를 설치하고 한사람당 1㎏ 이하로 판매량을 제한했으나 판매 재개 소식을 미리 접한 고객들이 개점 직후부터 축산코너로 몰리면서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특히 구이용 등심부위의 인기가 높아 오후 들어서부터 영등포점 등 수도권 점포를 중심으로 윗등심살이 매진되고 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

중계점 김석원 신선식품 총괄매니저는 "비교적 한산한 오전 시간에만 50명 이상의 손님이 몰렸고 오후 4시께까지 준비한 500㎏ 중 3분이 1 이상이 팔렸다"며 "특히 등심은 오늘 안에 완판될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부위도 영업종료시까지 준비물량의 70%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2.3t(4400만원 상당) 가량의 미국산 쇠고기가 팔렸으며 자정께 영업을 마무리하면 판매량은 약 5t(1억3000만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날 개점 이후 오전 2시간 가량 동안의 미국산 쇠고기 매출이 지난주 같은 시간대 수입 쇠고기 전체 매출의 4배에 이를 정도였고 오늘 하루 판매량 추산치로 따지면 전주 금요일 매출보다 3배 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점 직후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서울역점 매장으로 들어와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는 등 전국 롯데마트 점포 곳곳에서 시민단체의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이로 인해 서울역점과 충주점, 안성점, 광주상무점 등 4개 점포가 개점 1시간여만에 판매를 중단했고 청주점도 오후 들어 미국산 쇠고기를 철수시켰다.

이날 오후 서울역점서 진행될 시식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던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도 시민단체 시위와 판매중단으로 관련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농성이 심했던 매장 5곳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철수시켰으나 나머지 점포에서는 순조롭게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들 매장의 판매재개 여부는 신중히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