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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충하초, 中서 기능성 포도주로

제주산 밀리타리스 동충하초가 중국에 수출돼 기능성 포도주로 가공될 전망이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제주에 서식하는 '흰점박이 꽃무지 풍뎅이' 유충인 '굼벵이'를 기주로 이용하는 밀리타리스 동충하초를 중국 톈진(天津)시 왕조포도주 유한공사에 기능성 포도주 생산용으로 공급하기로 하고 의향서를 교환했다고 12일 밝혔다.

농업기술센터는 기능성 포도주 생산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연간 4만병(시중판매가 병당 1만원)의 밀리타리스 동충하초를 수출하고 완제품은 다시 제주로 들여와 관광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또 3∼4년 뒤에는 중국과 국내 기업들이 총 1000만 달러의 자본을 합작투자해 제주도에 왕조포도주 생산 공장을 건립하고, 한라산 해발 500∼700m에서 재배된 만생종 포도를 월동 수확해 아이스 포도주용으로 가공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중국 왕조포도주 유한공사는 50여종의 포도로 연간 500만병의 포도주를 생산하는 중국.프랑스 합작회사로, 지난해에는 한화를 기준으로 5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굼벵이'를 기주로 이용하는 밀리타리스 동충하초 생산기술을 개발해 지난 1월 특허등록했고, 최근에는 독성시험과 기능성 분석 및 인체임상시험 등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기능성 식품으로 등록을 마쳤다.

농업기술센터 이상호 실증시험담당은 "굼벵이를 기주로 한 동충하초는 굼벵이의 간보호 기능성과 동충하초의 면역증강 기능성이 서로 상승효과를 나타낸다"며 "이 기술을 제약회사에 이전해 간 기능성 음료로 제조 판매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