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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 제주 용암해수 산업화 시동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제주도 특유의 용암해수를 활용해 음료와 화장수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재단법인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은 지난 해 1월부터 제주대 및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레피아텍 등 4개 업체와 공동으로 용암해수를 산업화하는 연구에 들어가 최근 미네랄 워터, 비누 및 화장수, 젓갈류, 소금, 김치, 막걸리 등 10여종의 제품을 시험 생산했다.

진흥원은 이와 함께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2972의2 일대에 12억원을 들여 지하 150m에서 용암해수를 끌어올려 이를 전기투석장치와 역삼투압장치 등으로 염분을 분리해 유용 미네랄을 농축하는 연구시설도 완공했다.

연면적 300㎡ 규모의 이 시설에서는 용암해수를 활용한 다양한 시제품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구좌읍 한동에서 취수한 용암해수에서는 바나듐(당뇨병, 고지혈증 치료), 게르마늄(혈액순환 촉진 및 간 기능 개선), 셀레늄(항암, 불임, 노화 및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등은 내년까지 용암해수 제품화 연구기술을 확립한 뒤 2009년 이후에는 공유지 13만여㎡에 산업화 생산시설을 집적하고 스파시설과 해양생물체험장, 관상어 및 심해어 수족관 등 관광시설을 갖춘 용암해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김병호 박사는 "제주 용암해수의 바나듐, 게르마늄, 셀레늄 성분은 기존에 일본, 미국에서 개발한 해양심층수에는 없는 것"이라며 "이를 산업화하면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9개 현 16개소에서 해양심층수로 음료, 식품, 화장품 분야의 상품 300여종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 하와이에서는 30여개 업체가 해양심층수를 농수산업 분야에서 산업화하는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