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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미로 빚은 '분홍색 막걸리' 출시

충북 진천의 한 주류업체가 지역의 특산물인 흑미를 이용한 분홍색 막걸리와 와인 맛을 내는 약주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진천군 덕산면 소재 세왕주조(대표 이규행)는 29일 진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문백 특수미작목회' 농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백 특수미 토속주 출시회'를 갖고 흑미(黑米)로 만든 막걸리와 약주에 대한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대표는 문백 특수미작목회로부터 흑미를 이용한 술 제조 요청을 받은 뒤 성분을 분석한 결과, 흑미에는 항암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이 포도보다 5-8배가 더 함유돼 있어 포도주보다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11월께부터 연구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막걸리는 우윳빛' 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는 분홍색을 띤 막걸리와 와인 맛을 내는 검붉은 색의 약주를 개발, 지난달 14일 시음회를 가진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시음회의 반응을 토대로 막걸리는 특유의 단맛과 누룩 냄새를 줄이고 과일 향이 나도록 개선한 뒤 이름도 '천년 농다리 친환경 검정쌀 막걸리'로 정했다.

약주는 와인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17도로 맞춘 뒤 위대한 산(덕산)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몽그랑'으로 만들었다.

이 대표가 개발한 막걸리는 흑미를 세척하면서 검붉은 색소를 추출한 뒤 5-6일 정도 숙성해 청정 암반에서 끌어 올린 물을 섞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흑미 성분이 10% 함유돼 분홍색을 띠도록 했으며 약주는 발효기간을 15-17일까지 늘려 와인과 같은 방법으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진천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하는 특산물인 흑미의 판로확대 등을 위해 특산주를 개발했다"며 "세왕주조 유통망을 통해 판매를 한 뒤 반응이 좋으면 막걸리와 와인의 알코올 도수를 조금 더 높인 술도 추가로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