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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과장 보도 '건식업계 당혹'

최근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이 과장됐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건강기능식품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건식 29종의 재평가 결과가 마치 새로운 소식인양 발표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건강식품이 의약품으로 둔갑, 허위과대 광고를 일삼은 업체에 대한 소식과 맞물려 방송돼 소비자의 불신을 증폭시킬까 우려하고 있다.

기능성 재평가 사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일반 건강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차별화를 두고자 시행한 것이다.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건식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기능성 표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대두됐기 때문.

이에 따라 식약청은 지난 3년간 고시형 건식의 재평가 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재평가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개정사항을 실행할 방침이다.

한데 고시형 건식 29품목 중 일부가 기능성을 모두 인정받지 못한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건강기능식품이라면 섭취 후 기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밝혀진 기능성은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미 지난해 식약청의 재평가 결과에 마음을 졸였던 건식업계는 이번 보도로 인해 이중으로 타격을 받은 셈이다. 식약청에서 요구하는 지침에 맞춰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과학적인 자료를 만들고 있는 과정임에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소비자들이 인식할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건식업계 관계자는 "식약청에서 요구하는 과학적인 근거가 바로 임상시험 자료인데 이것은 의약품의 경우에도 1~3차례에 걸쳐 3~6년 이상이 소요되는 시험이다"면서 "변수가 많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투자가 만만치 않은 시험이지만 기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업체 대부분이 자료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까지 자료가 불충분해 식약청으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지 못한 건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년부터 기능성 표시를 바꾸는 개정안이 실행도 되기 전에 이 같은 보도가 나온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고 곤혹스러워했다.

특히 지난 24일자 보도에서는 알로에와 스쿠알렌, 키토산 등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확보되지 못한 기능성을 부각해 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알로에의 경우 장운동 및 배변활동 기능은 인정됐지만 피부미용과 면역력 증강에 대해서는 입증되지 못했다고 보도됐다.

한 알로에업체 관계자는 "식약청에서조차 알로에의 피부미용 기능성 재평가 결과가 발표돼지 않았을 뿐 기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입증되지 못한 면역력 증강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중이며 올해 안으로 식약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아직도 관련 연구가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보도인지라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건식의 효능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음에도 허위로 표시되는 것처럼 정보전달이 이뤄져 소비자의 불신만 가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과학적인 자료가 조금 미약하다고 그것을 충분히 업계의 입장도 반영하지 않고 발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