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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인삼 불경기 영향..매출 크게 감소

최근의 불경기로 강화 인삼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강화인삼조합에 따르면 수삼의 경우 보통 수요가 많은 추석 명절부터 대량 출하되는데 지난해 10∼11월 중 출하된 수삼의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20∼30%가량 감소했으며 특히 최근 판매에 들어간 홍삼 주문량은 지난해 동기의 2억여원에서 올해는 1억여원으로 절반에 그쳤다.

강화인삼센터에 입점한 점포들이 수삼을 개별적으로 수확.판매하기 때문에 이들의 매출을 전체적으로 집계한 통계 자료가 없어 정확한 증감액을 판단하긴 어려우나 인삼조합에 소속된 상인들 대부분이 매출 감소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인들에 따르면 6년근 인삼은 경기 북부 지역에서만 재배되며 특히 강화 인삼은 개성 인삼과 함께 6년근 인삼의 우수성으로 이름이 나 있어 주로 단골 손님들이 많은데 이들이 강화에 들러 사가는 양이 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강화인삼센터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5)씨는 "재작년만 해도 연말에 1일 평균 매출이 200만원 정도는 됐는데 작년 연말에는 20만∼30만원 정도 줄었다"며 "인삼 가격은 몇년째 그대로인데 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강화인삼조합 상인들은 몇년 전만 해도 천삼.지삼.양삼으로 등급을 구분해 수삼을 판매하던 것을 최근 몇 년 동안은 등급 구분없이 일괄 판매하고 있다.

천삼의 경우 600g 당 200만∼300만원을 호가하고 양삼의 경우도 30만∼70만원 정도로 고가이다보니 최근엔 찾는 사람이 없어 상인들은 아예 이들을 따로 분류하지 않고 300g당 12만원 정도 하는 보통 수삼과 섞어 판매한다는 것이다.

또 홍삼의 경우에는 수삼을 증기로 쪄서 건조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조합에서 1개월에 한번 상인들의 주문을 받아 일괄적으로 가공하는데 조합에 따르면 올해 상인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주문량을 작년의 절반수준으로 줄였다.

앞으로 판매 추이에 따라 다음달 주문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홍삼 역시 판매량이 작년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얘기다.

상인 박모(41.여)씨는 "여기는 단골 손님들이 계속 오는데 하루에 드나드는 손님 수는 작년과 비슷하지만 사가는 양이 전보다 많이 줄어 올해 설 명절 특수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