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돼지해에 주목받는 마늘돼지, 마 돼지

"알싸한 의성 마늘과 끈적끈적한 안동 마를 먹인 돼지는 건강의 보증수표입니다"

정해년 돼지해를 맞아 마늘과 마를 먹인 돼지가 주목 받고 있다.

마늘 먹인 돼지는 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군이 '의성 마늘포크'란 브랜드 이름으로 야심 차게 키우고 있는 돼지로 정육 출시 3년 만에 서울과 수도권 40개 대형매장 정육코너를 휘젓고 있다.

지난 2003년 의성지역 16개 축산농가가 작목반을 만들어 본격 사육에 나서 이듬해 7000마리를 시작으로 2005년 1만5000마리, 지난해에는 3만5000마리를 출하하는 등 해가 갈수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출하 목표는 무려 5만마리로 출시 3년여 만에 7배 이상 수요가 늘어난 셈이다.

의성 마늘포크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전국 제일의 의성 마늘을 사료로 해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돼지를 키우기 때문에 육질과 영양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의성 마늘이 천연 항균제 역할을 해서 새끼돼지들에게 특별히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되며 마늘 성분 덕분에 돼지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장점이다.

전문 연구기관의 실험 결과 보통 돼지고기에 비해 사람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15% 낮고 불포화지방산은 12%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명성에 힘입어 의성 마늘포크는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우수 축산물브랜드 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서울과 수도권 매장에서 일반 돼지고기보다 30% 이상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이에 질세라 인근 안동시에서는 건강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마를 먹여 키운 돼지로 전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안동지역은 산약마을 특구로 지정된 북후면 옹천리와 도촌리 등을 중심으로 전국 마 생산량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마 주산지다.

지난 2005년 초 안동시 등이 나서서 '안동참마돼지'라는 브랜드를 개발한 뒤 이듬해 5월부터 관내 9개 축산농가가 본격적인 마 돼지 사육에 나섰다.

새끼돼지 3만5000마리를 마와 활성탄, 특수사료를 섞은 먹이로 키운 결과 일반 돼지고기보다 육질은 물론 맛과 향이 뛰어나고 성인병 예방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유명 육가공 회사와 2년간 계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마 돼지고기의 특징은 끈적끈적한 마의 특성처럼 수분을 유지하는 힘(보습력)이 뛰어나고 쫄깃쫄깃하다는 점이다.

현재 서울 유명 백화점과 직판장 등을 중심으로 하루 150마리 가량 출하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이 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15일 "건강식품인 지역 특산물을 먹여 키운 돼지라서 전망이 매우 밝다"면서 "축산물 수입 개방에 대비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