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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곳곳 때아닌 집단 식중독

영하를 오르내리는 추위속에 경기도 광명과 여주, 수원, 부천, 화성 등 5개 시·군에서 집단 식중독 증세가 발생,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2일 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수원 권선구 모중학교에서 학생들의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와 조리보조원 등 10명이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유사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한 가운데 12일부터 급식을 중단했다.

관할 보건소는 이 학교 조리보조원 등은 지난 8일 오후 5시께 급식을 모두 마친 뒤 학교 인근 한 직원 집에 모여 화성시 재래시장에서 전날 구입한 생굴을 나눠먹은 뒤 다음날부터 구토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밝힘에 따라 이 생굴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가검물 등을 채취, 원인 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

보건소는 영양사와 조리보조원 등을 각자 집에 머물도록 하고 화성시에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며 학교측은 이번주말까지 급식을 중단하고 조리보조원들의 상태를 지켜본 뒤 급식 재개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조리보조원 등이 같은 음식을 먹고 비슷한 시기에 설사 등의 증세를 보임에 따라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일 광명시 모고등학교 학생 30여명이 구토와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이후 지금까지 모두 140여명의 학생이 비슷한 증상을 보여 역시 보건당국이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학교 급식용 식재료와 식수, 조리 기구, 학생들의 가검물 등을 수거,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관할 보건소는 "학생들의 증상으로 미뤄 볼때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의심된다"며 "원인과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더 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 4일에도 여주 모 체육관에 다니는 학생 30명이 전날 저녁 인근 식당에서 단체로 식사를 한 뒤 설사와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관할 보건소는 식당 음식물과 학생들의 가검물 등을 채취, 역학조사를 벌였으나 식중독 원인균을 검출하지 못했다.

그리고 12일에도 부천시 한 중학교 태권도부 학생 18명이 근처 식당에서 배달해 온 음식을 먹은 뒤 다음날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였다.

도 교육청 학교보건 담당자는 "최근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도 교육청에서는 각 학교 및 학생들의 개인위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