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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학교급식 '닭고기 비상'

전북 익산시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서 도내 일부 학교들이 급식용 닭고기 공급업체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비상에 걸렸다.

26일 전북도 교육청과 각 학교에 따르면 지난 19-22일 익산시 함열읍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단체 급식을 실시하는 학교와 수련원 등이 긴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 학교는 닭 볶음탕이나 튀김 등의 반찬을 식단에 올릴 경우 반드시 75℃ 이상으로 가열하도록 급식 관계자에게 지시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우려를 덜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내보낼 계획이다.

익산시 D초등학교 관계자는 "닭고기가 들어가는 반찬이 일주일에 한번 가량 나온다"라며 "직원대책회의를 열어 급식 조리원들에게 닭고기를 반드시 100℃ 이상으로 조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도내 학교 대부분이 익산 소재 업체로부터 급식용 닭고기를 납품받고 있어 일부에서는 당분간 공급업체를 잠정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 업체와 닭고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학교는 전체 급식실시 학교중 초등학교 63%, 중학교 54%, 고등학교 46%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익산 H중학교 관계자는 "익산 소재 업체로부터 닭고기를 들여와 한달에 서너번 꼴로 닭요리를 급식으로 낸다"며 "AI 문제가 불거진 만큼 학부모 우려를 고려해 닭고기 업체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J연수원도 "현재 입소인원 40여명에게 점심으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음주 점심 식단에 닭볶음탕이 들어가는데 이 업체로부터 들여온 것을 써야할지 아니면 아예 식단을 바꿔야할지 여부를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된 만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면서도 "현재까지는 학교측에 닭이나 오리고기를 충분히 익혀먹도록 지도하는 정도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