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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면천 두견주' 명맥 잇는다

수년째 생산이 중단됐던 충남 당진의 `면천 두견주(중요무형문화재 제86-나)'가 내년 말부터 다시 술상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당진군에 따르면 지난 3일 문화재청에서 열린 면천 두견주 보존단체 지정심사에서 당진주민 16명(8가족)으로 구성된 `면천두견주 보존회(회장 오순근)'가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보존회측은 내년 3월까지 법인을 설립, 제조장을 설치하고 제조장 인.허가 등을 취득해 늦어도 10월부터는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면천 두견주는 고려 개국공신이었던 복지겸의 딸 영랑이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진달래 꽃잎으로 빚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데 찹쌀에 진달래 꽃을 넣어 빚어 맛과 색, 향이 뛰어나 면천지역 주민들에 의해 대대로 전승돼 왔다.

지난 1986년 11월부터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생산을 시작했으나 2001년 기능보유자 박승규씨가 사망하면서 5년째 생산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당진군은 그동안 면천 두견주 기능보유자 지정을 위해 학술용역 등을 통해 면천 두견주 우수 제조자 발굴을 시도해왔으나 번번이 실패했고 지난해 4월에서야 면천두견주 보존회를 구성, 문화재청의 현지 조사 등을 거쳐 이번에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군 관계자는 "천 년의 맛 그대로 두견주를 재현해 당진지역의 명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당분간은 소량 생산에 그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자동설비 등을 갖추고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