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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와 전통주의 환상적인 만남

전통한지로 여과 녹차 향.맛 고스란히
부드러운 목넘김 숙취없이 뒷맛 깔끔


요즘 주당파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소주에 녹차를 섞어 마시는 모습이다.

소주의 독한 맛을 덜어주고 이른바 목넘김이 좋아 많이 찾고 있다. 그렇다면 아예 녹차가 섞인 술이 있다면 어떨까.

전남 순천의 한 중소 제조업체에서 녹차주 브랜드를 개발, 수출길까지 개척했다.

주인공은 밀림산업의 김동현(48.사진) 대표.

객지에서 10여년간 월급쟁이 생활을 청산하고 낙향한 뒤 전통주 생산에 몰두, 지난해 녹차주 개발에 성공했다.

녹차의 고장, 보성이 고향인 김 사장은 녹차의 효능을 익히 아는터라 전통주와 녹차의 만남이 환상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쌀에 곰팡이균이 들어간 녹차잎을 함께 발효시켜 8-9개월간의 발효와 숙성기간을 거쳐 술을 빚어냈다.

녹차의 향과 맛, 성분이 그대로 배어 나오도록 여과 과정에서는 전통한지를 사용했다.

녹차는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보성 녹차를 사용했다. 원료만도 연간 5t을 사용, 농가소득에도 적지 않게 기여하고 있다.

녹차주의 맛은 달짝지근하면서 녹차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온다. 목넘김이 좋고 마시기가 부드러워 과음하기 쉽지만 숙취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고 김 사장은 소개한다.

이렇게 제조된 술은 알코올 농도 13%의 약주(藥酒)다. 지난달 미국과 대만에 6000만원 어치를 수출하는 개가도 올렸다.

올해는 녹차가루가 코팅된 녹차소금도 개발, 특허까지 획득했다.

전통주 개발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신지식인과 전남도 농수특산물 베스트 5에 선정됐으며 전남 공동브랜드인 남도미향 인증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농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된 농산물을 2차, 3차 가공하는 제조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061-755-8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