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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단가 도매가보다 최고 5배 비싸

학교급식 납품단가 결정의 주요 자료로 사용되고 있는 학교영양사회의 시장조사 가격이 도매가보다 품목에 따라 최고 5배에 이르는 등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경실련과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등 1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급식법개정과 조례제정 광주운동본부'는 25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급식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광주영양사회가 조사한 7월 시장조사 가격에서 세척당근은 ㎏ 당 도매시장 6월 평균 경락가 425원보다 5.6배에 달하는 1650원으로 나타났고 대파는 ㎏ 당 425원의 4.47배에 이르는 1900원에 달했다.

또 키위 등 과일과 동태포 등 수산물, 깻잎 등 농산물이 모두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의 2-3배에 달하는 등 전체적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수협공판장이 공급하는 '바다애찬' 브랜드는 중국산 조기를 사용해 영양사회 조사가격 6000원, 국산 조기 7047원보다 비싼 8000원에 납품하는 등 수입 수산물에 브랜드만 붙여 비싸게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기효덕 광주영양사회 회장은 "매월 회원들이 한 품목에 9군데를 돌며 힘들게 조사를 하는데 도매 경락가와 비교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업체와의 담합은 억울한 일이며 정말 떳떳하기 때문에 전교조에 공동조사를 제의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이같은 가격상의 차이와 함께 학교 급식의 문제점으로 학교급식 검수봉사단의 전문성 결여와 급식업체 선정 과정에서 리베이트 조건부 업체 선정 등을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급식 단가 책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교육청과 학부모단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가칭 '급식재료시장조사단' 구성을 요구했다.

'급식법개정과 조례제정 광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인 전교조 광주지부 김희숙 수석부지부장은 "일선 학교의 부실 급식운영은 특정 학교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며 "광주시교육청은 시장조사단 구성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