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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명동 대전'

패션 1번지 서울 명동에 '커피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파스쿠찌 등 외국계 대형 커피전문점이 잇따라 매장을 열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는 오는 20일 국내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옛 스타벅스 명동점 자리에 매장을 연다.

파스쿠찌는 지난 2000년 SPC그룹이 국내에 들여온 이탈리아 커피전문점으로 서울과 부산 등에 1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옛 스타벅스 명동점 자리는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고급 커피전문점인 파스쿠찌의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쿠찌는 올해 연말까지 매장 수를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맞서 스타벅스는 다점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타벅스는 파스쿠찌 명동점에서 불과 15m 떨어진 곳에 명동 5호점을 다음달 중순 오픈한다.

명동 5호점은 지상 4층, 160평 규모에 300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로써 명동에만 5개 매장을 갖추게 됐으며 올해 안에 2개 매장을 명동에 추가로 열 계획이다.

스타벅스 명동점은 건물주가 임대료를 3배 가까이 올려달라고 요구하자 지난 5월 인근 건물로 매장을 이전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명동 5호점까지 오픈하게 되면 옛 명동점 임대료 비용으로 2개의 신규 매장을 열게 되며 매출은 옛 명동점의 1.5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규 스타벅스 사장은 최근 명동점 이전과 관련해 "홍보 등의 목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을 운영하면 결국 가격인상 등의 방법으로 고객들에게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커피전문점 커피빈은 지난해 7월 명동에 380평 규모의 국내 최대 매장을 열었으며 현재 명동에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