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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커피 우세 속 컵커피 꾸준히 성장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커피 시장 잠식

지난해 국내 커피음료 시장은 3000억원 규모로 캔커피가 2000억원, 컵커피가 1000억원 규모로 양분했다. 하지만 올해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늘면서 커피음료 시장을 잠식, 기존의 캔커피와 컵커피 간의 경쟁에서 커피음료와 테이크 아웃 커피점과의 경쟁이 부각되고 있다.

97년 매일유업이 카페라떼를 출시하면서 형성된 컵커피 시장은 캔커피와 차별화된 고급 커피 시장을 형성하며, 매년 꾸준하게 성장했다.

커피음료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카페라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미투(me too) 제품이 속속 등장, 1998년 남양유업의 프렌치 카페, 2004년 롯데칠성의 투인러브와 해태유업의 빈스 에비뉴가 출시되면서 컵커피 시장의 전체적인 규모가 확대됐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컵커피 시장 점유율 1위인 카페라떼는 지난해 전체 커피음료 시장의 20%, 컵커피 시장의 60%를 차지하며,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카페라떼는 캔 대신 간편하게 마실 수 있고,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커피를 강조, 커피음료 시장의 새바람을 불어 넣었다”며 “소비자의 취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마케팅이 오늘의 카페라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캔커피 시장은 컵커피에 많은 점유율을 빼앗겼지만, 여전히 커피음료 시장에서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캔커피 시장의 선두주자인 롯데칠성의 레쓰비는 지난해 전체 커피음료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기록, 캔커피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캔커피가 컵커피에 시장을 잠식당하면서도 꾸준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건 지속적인 제품 리뉴얼과 캔커피도 고급스럽다는 이미지 마케팅을 꾸준히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커피음료 시장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커피음료 시장은 판매가 들쑥날쑥하다”며 “이같은 원인은 캔커피와 컵커피가 서로 경쟁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테이크 아웃 커피점과 경쟁을 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며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늘면서 커피음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캔커피와 컵커피 모두 작년에 비해 판매가 소폭 상승했지만, 답보 상태라고 보는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커피음료 시장의 고급화와 다양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캔커피 시장의 소폭 감소가 예상되며, 컵커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라는 예상밖의 복병을 통해 더욱 혼잡해질 전망이다.

우종현 기자/young11@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