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홈플러스 창립 28주년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is BACK’이 위기를 맞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오픈런 열풍의 주역인 인기 먹거리를 비롯 생활용품부터 가전용품까지 최대 반값에 제공하는 세일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식품기업들이 납품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식품과 오뚜기, 롯데칠성음료는 홈플러스에 납품을 중단키로 했다. 동서식품은 현재 발주를 중단한 상황이다. 오뚜기는 일부 재고가 없는 상품은 납품을 하고 나머지는 중단한다.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와 밀키스 등 음료 제품 공급이 중지되고, 주류는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양식품도 홈플러스에 제품 납품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홈플러스에서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정산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CJ제일제과 농심, 동원F&B, 롯데웰푸드, 풀무원 등 다른 업체들은 납품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작년 티메프 사태로 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겪었던 만큼 식품기업들은 사전에 납품을 중단하고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날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은 변제 지연 등 우려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잇달아 취소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업체별 공급 계약 관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60일 이내 대금을 정산한다"면서 "향후 사태를 지켜보면서 공급 중단을 검토하는 식품업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평가사들이 지난달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