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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정감사] 농식품부 50억 투자한 농촌테마공원에 하루 1명 방문

김승남 의원 "주요 농촌관광사업 성과 부진에도 농식품부 책임 방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05년부터 농산어촌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개소당 50억 원을 투자해 전국 69 개 지역에 농촌테마공원을 조성했지만 한 농촌테마공원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1명에 불과했고, 다른 농촌테마공원은 연 방문객이 32명에 그치는 등 농식품부의 무관심 속에 주요 농촌관광사업의 성과가 매우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 · 보성 · 장흥 · 강진)이 농식품부의 주요 농촌관광사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 조성된 69개 농촌테마공원 중 일평균 방문객이 100명 미만인 농촌테마공원은 61%인 42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2013년 개장한 전남 화순 유천지구 농업농촌테마공원은 일평균 방문객이 1.2명 에 불과했고, 2017년 개장한 경북 예천 곤충나라사과테마파크는 2.4명, 2012년 개장한 전남 구례군 지리산호수공원은 3.3명, 2014년 개장한 충북 제천시 청풍 농촌테마공원은 4.6명으로 일평균 방문객이 5명도 안됐다.


또 80억원을 투자해 2014년 조성한 전북 무주군 애플스토리 테마공원은 2021년 총 방문객이 32명에 그치면서 매년 2억 원 손실이 발생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또한 농촌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개소별로 국비 25억원 등 총사업비 50억원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120만 명 , 연평균 매출액 156억 원(누적 매출액 1092 억 원)을 기록한 전북 고창군 상하농원 이나 2012년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382만 명 , 연평균 매출액 94억 원(누적 매출액 754억 원)을 기록한 경기 안성시 안성팜랜드 를 제외하면 69개 농촌테마공원 중 연매출액 1000만 원 미만 공원이 47.8%, 1억 원 미만 공원이 31.9% 를 차지하는 등 성과가 매우 저조 했다.


이처럼 총사업비 50억 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농촌테마공원 사업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대부분의 사업이 일회성 전시성 사업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 예천군 곤충나라 사과테마파크는 당초 예천 사과를 홍보하기 위한 시설만 덩그러니 건설한 결과 2017년 개장 이후 5년간 하루 평균 방문객이 2.4명에 불과 했고 이에 사과 홍보라는 본래의 목적을 잃고, 오토캠핑장 활성화에 주력 하고 있다.


또 충북 보은군 산대미니어처공원이나 충남 예산군 광시한우테마공원은 관광객들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킬 콘텐츠에 대한 고민 없이 일회성 조형물 설치에 치중하며 전시성 시설에 조성한 결과, 일평균 방문객이 각각 8.3명 , 17.9명에 그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가 2004년부터 민간 참여를 허용해 추진하고 있는 농촌관광휴양단지 사업 가운데 경남 거창군 총사업비 62억 원을 투자해 2011년 조성한 거창 사과테마파크도 2015년 이후 일평균 방문객 2.2명, 연평균 매출액이 4,938만원에 불과했고 충북 제천시가 2015년 무암저수지 인근에 조성한 무암재농촌관광단지도 2015년 이후 일평균 관광객이 12.1명 , 연평균 매출액이 4400만원으로 매우 저조했다.


농식품부는 이처럼 대부분의 농촌관광사업이 매우 부실하게 추진 ·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농촌관광사업에 대한 권한을 대부분 각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관리 · 감독을 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에 김승남 의원은 “농식품부가 기존 농촌관광사업의 성과가 부진한 것에 대해 지방이양 사무라고 나몰라라 하면서 기존 사업과 아무런 차별점이 없는 농촌관광사업을 표지만 바꿔서 추진한다고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승남 의원은 “산림청장이 운용 · 관리하는 녹색자금의 지원을 받은 사업은 녹색자금 관리규정에 따라 그 성과물을 사업 완료 후에도 5년간 관리하고 있고,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도 사업 완료 후에도 모니터링과 평가를 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농식품부도 새로운 사업만 자꾸 벌일 것이 아니라 기존 농촌관광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