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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정감사] 김승남 의원, 농업 · 임업 자원 활용 VR 콘텐츠 성과 無

"제작경험 없는 업체와 수의계약...중복 영상 제작 등 총체적 부실 추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가상현실 (VR, Virtual Reality) 과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도 농산촌에 있는 농업 · 임업 자원에 여러 기술을 접목시켜 VR 게임이나 영상 등을 개발하는 사업을 대거 추진했으나 성과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 · 보성 · 장흥 · 강진)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산하기관이 추진한 VR 콘텐츠 개발 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농촌진흥청이 추진한 가상현실 치유농장 사업,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주요 명산 체험형 실감 콘텐츠 (VR) 제작 사업,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등산 트레킹 VR 영상 제작 사업 등 주요 VR 콘텐츠 개발 사업의 성과가 매우 저조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이 사회적 취약계층 등의 치유농업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추진한 가상현실 치유농장 사업의 핵심 콘텐츠인 치유농장 VR 게임은 2022년 10월 서비스 시작 이후 올해 8월까지 전체 다운로드 건수가 301건에 불과했다.

 


이는 2020 년 일본 에델바이스 社 가 농사를 잘 지어야 캐릭터의 경험치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한 제작한 롤플레잉 게임 ‘천수의 사쿠나히메'가 국내에 정식 발매됐을 당시 너무나도 많은 게이머들이 농사 정보를 얻고자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농사로 사이트를 방문해 12 시간이나 사이트 접속이 제한됐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미미한 성과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장 VR 게임의 개발자가 2022년 11월 4일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상 치유농장으로는 처음 만든 프로그램이라 부족한 점이 많다’고 시인할 정도로 VR 게임 제작 경험이 없는 개발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해 게임 개발을 강행 했고 개발기간도 2022년 3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총 29일에 불과해 치유농장 VR 게임이 부실하게 제작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이 치유농장 VR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대신 '천수의 사쿠나히메'나 ‘파밍 시뮬레이터' 등 기존에 개발된 게임을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면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장 VR 게임 개발에 투입된 예산 수천만 원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총 9억 40만원을 투자해 만든 권역별 주요 명산 360° VR 영상 콘텐츠 6편도 2022년 4월부터 게시되어 현재 약 1년 6개월이 경과했으나,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고작 3,359건에 불과해 조회수 1회당 약 27만원의 예산을 사용한 셈 이 됐다.


특히 산림복지진흥원이 제작한 주요 명산의 VR 영상은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정부혁신 과제인 ‘디지털 기술 기반 공공서비스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국립공원 가상현실 서비스’ 영상과 그 내용과 구성이 매우 유사 했다.


하지만 국립공원공단이 제작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국립공원 심리안정 VR’ 영상의 조회수가 1만 건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영상이 조회수 1000건 이상을 기록 한 것과 달리 산림복지진흥원이 만든 영상은 조회수 1000건 이상을 기록한 영상이 1건도 없었다.


또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도 2022년 5월 보더레스랩과 수의계약을 체결해서 1300만원을 주고 설악산 암벽 등반 VR 시리즈 영상 2건을 제작했으나, 이들 영상이 게시된 지 1년 이상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조회수는 673건으로 매우 저조 했다.


김승남 의원은 “ 최근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들이 농업 · 임업 자원 활용한 VR 콘텐츠를 앞다퉈 제작하고 있으나 그 성과는 매우 부진했다"면서 “특히 VR 콘텐츠 제작 경험이 없는 업체가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거나, 기관별로 제작한 콘텐츠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중복 제작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