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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정감사]소비자의 불편, 자영업자의 고혈...앉아서 돈 버는 '배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배달의민족이 입점한 점주들을 상대로 행하고 있는 이른바 '깃발꽂기'로 업주의 '출혈'은 심해지고 소비자는 불편감도 심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배민이 깃발 광고로 부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배민 측은 '깃발'이 업주는 광고 효과를 누리고 소비자는 선택권을 넓히는 서비스라고 말하지만 실제상황은 다르다. 배달의 민족은 가게 업주에게 수수류 포함 88000원에 '깃발'을 판매한다. 업주는 업장의 배달 범위가 설정된 지도를 켜고, 깃발을 가게 주소지 반경 7km 이내 원하는 곳에 꽂게된다.

 

예를 들어 업장의 주소지 보다 먼 곳까지 주문을 받고 싶을 경우 해당 주소지에 깃발을 하나 더 구매하면, 주문받을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나는 식이다. 소비자가 배민 앱을 켰을 때 보이는 '기본순'은 거리가 가까운 곳이 아니라 정확히 말해서 '깃발 순'인 것이다.

 

또, 각각의 깃발마다 다른 가게로 인식돼, 깃발 개수만큼 중복으로 노출된다. 이와 같은 '깃발꽂기'를 이용하는 업주는 전체의 7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 기준, 한 달 동안 배민이 벌어들인 깃발 수익은 580억 원을 넘어섰다.

 

김 의원은 "실제 영업점과 무관한 곳에 깃발을 꽂는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한 달 광고료만 한 달에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70만원까지 나가는 출혈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라면서 "족발과 보쌈처럼 대표적인 배달음식 업종은 깃발 개수가 평균 9.2개나 된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의원은 "배민이 배달 플랫폼 전체의 67%를 장악한 사실상 독과점 업체인데 깃발을 안 꽂으면 광고 노출에서 밀리니 '울며 겨자먹기'로 꽂는다"면서 "배민이 유도해 업체끼리 무리한 경쟁을 하는 구조로 배민은 '땅 짚고 헤엄치기' , '봉이 김선달' 식의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배민이 이 광고를 통해 연간 약 7천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국내 배달 앱 시장은 배민 72%, 요기요 46%, 쿠팡이츠 32%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