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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감현장] 하필 국감 앞두고...목 깁스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농해수위 국정감사 출석 후 건강상 이유로 30여분 만에 퇴장
야당, 병원 진료 기록.의사 소견 제출 요구...강한 유감 표명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했다가 30여분 만에 퇴장했다. 건강상의 이유라고 양해를 구했지만 일년에 한 번 있는 국정감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성희 회장은 이날 오전 농해수위의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 피감기관장 자격으로 출석했다가 업무보고 후 30여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목에 깁스를 하고 등장한 이 회장은 건강상 이유를 들며 사전에 소병훈 농해수위원장에게 증인 선서와 업무 보고 후에 이석할 수 있도록 허가를 구했다. 여야 간사간 협의를 거쳐 받아들여지면서 이석이 결정됐지만 일부 의원들은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은 "목에 두른 깁스가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진다"면서도 "1년에 딱 하루 농민과 국민들에게 보고하고 농민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인데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유감을 표했다.


신 의원은 "사유서를 보니 지난달 26일 병원에서 4주간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이었는데 국감일정까지 딱 일주일이 부족했다"며 "일주일만 먼저 했으면 아마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병원 진료 기록과 의사 소견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농어민들은 고금리, 고물가 그리고 에너지값 폭등, 농산물 가격 폭락 등 역대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이런 상황 속에서 평소에는 농민 대통령을 자처하는 회장께서 이 하루를 저희들에게 양보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소불위의 농협회장이 그 권력은 다 행사하면서 단 하루 (국정감사) 일정을 맞추지 못한다는 것은 농업인과 국회를 무시하는 농민 수장을 목도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평소 목디스크 증세가 있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달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이석준 회장도 이석했는데 이런 모양새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 종합감사 때는 이성희 회장과 이석준 회장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생각이 짧았다"면서 "개인적으로 의견 주시면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국감장을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