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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감현장] "부처 이해도 높은 사람" 정황근 장관 한마디에...인사개입 의혹 설전

야당 "농식품부와 협의 후 결과 뒤바껴" vs 이종순 농정원장 "그런일 없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상임이사 인사개입 의혹제기와 질타가 이어졌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농정원 상임이사 임명 과정에서 인사권자인 농정원장이 결정한 최종 합격자를 농식품부 감사과 출신으로 바꾸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논란이 일자 농정원 종합감사에 평년의 2배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하고 기간을 무기한으로 연장하는 등 감사 권한을 남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11일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박일우 농정원 기획운영실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관련 질의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은 "이종순 농정원장이 합격자 결정을 하고 나서 농식품부와 협의를 거친 후 결과가 뒤바꼈다"며 "전에도 없던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일우 실장은 "모르는 사항"이라고 답했다.


A씨는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해 "6월 18일 이종순 원장하고 같이 저녁을 하고 선임 통보를 사전에 받았다. 21일 차관실에서 면담이 있었고 22일 다른 사람으로 번복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농식품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종순 농정원장은 "21일 농식품부 차관 만나고 의견이 바뀐게 아니다"라며 "농식품부 의견도 다양한 의견 채널 중에 일부였다"고 설명하고 A씨에게 구두로 통보한 기억이 없냐는 질의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같은당 위성곤 의원이 구두 통보 여부에 대해 재차 묻자 "만약에 구두통보를 했다 그러면 정식으로 사무실에서 했을 것"이라며 "사석에서 저녁에 전역을 하면서 이렇게 했을 것으로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도 "기관장이 자기가 의사결정권자인데 결정을 해놓고 번복을 했다"며 "번복한 이유가 있을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농식품부)장관 발언으로 서명된 것 바꾸고, 이게 대표적인 인사 개입이고,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정원은 많은 농식품부의 사업을 추진하는 곳으로 2300억원의 예산이 내려가는데, 회계를 할 줄 알고 부처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갔으면 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하고,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답했다.


이어 "(직원들을)강하게 교육하고, 그런 사실이 재발이 되면 일벌백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