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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산업 100조 원 돌파…GDP 대비 약 5% 차지

전년 대비 12.7% 증가,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의 2배 이상
식품 등, 축산물, 건강기능식품 등 식품 모든 업종 성장세 유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식품 관련 모든 업종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식품 등’, ‘축산물’의 생산실적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식품안전정보원(원장 임은경)은 2022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전년(93조 1580억원) 대비 12.7% 증가(105조 110억원)했고, 최근 5년(2017년~2021년) 연평균 증가율(5.5%)과 비교해 약 7.2%p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꾸준한 성장세라고 밝혔다.

 
지난해 식품산업 전체 생산실적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보다 7.2%p 더 높았던 주된 원인은 식품 관련 모든 업종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식품산업 생산실적의 큰 부분(97.4%)을 차지하는 ‘식품 등’, ‘축산물’의 생산실적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식품 등 생산실적은 67조 7062억 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64.5%를 차지했으며, 전년(59조 7,871억 원) 대비 13.2% 증가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5.2%)보다 약 8%p 더 높았다. 축산물 생산실적은 34조 4998억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32.9%를 차지했으며, 전년(30조 6589억원) 대비 12.5% 상승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5.5%)보다 약 7%p 더 증가했다. 

 
작년 음식료품 생산자 물가지수도 최근 5년(’17년~’21년) 연평균 증가율(1.6%)보다 약 7.3%p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생산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 가정간편식·탄산음료류 전년 대비 생산실적 증가, 원료 수급 불안정 밀가루·식물성유지류 생산단가 상승 

 
가정간편식 생산실적은 4조 4616억원으로 전년(3조 9097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가정간편식 중 간편조리세트(밀키트)는 전년(538억원) 대비 228.3%(2090억원), 즉석조리식품(가공밥, 국, 탕 등)은 전년(2조 1084억원) 대비 8%, 즉석섭취식품(도시락, 김밥 등)은 전년(1조 5341억원) 대비 12.4%, 신선편의식품(샐러드, 절단과일 등)은 전년(2134억원) 대비 17.5% 증가해 가정간편식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 3년간 간편조리세트(’20.10. 유형 신설) 생산실적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22.4.18.)됐음에도 외식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 간단한 조리방법, 신선한 재료, 편리한 구매환경(전문 판매점, 온라인 새벽 배송)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진 밀키트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3년(2020~2022) 연평균 성장률이 18.7%로 꾸준한 성장세에 있는 탄산음료류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1조 9394억원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설탕대체감미료 첨가(슈거 제로) 음료의 인기 등에 힘입어 전년(1조 6856억원) 대비 15.1% 증가했다. 


식물성유지류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2조 1377억원으로 전년(1조 6056억원) 대비 33.1%, 밀가루류는 1조 5264억원으로 전년(9954억원) 대비 53.3% 증가했으며, 생산량 증가율에 비해 생산액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기후변화 등 최근 국제정세 변화로 식품 원료 수급상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원료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인 식물성유지류(팜유, 대두유 등)와 밀가루류의 생산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포장육‧양념육류 등 식육제품 여전한 강세

 
축산물 생산실적은 34조 4998억원으로 전년(30조 6589억원)에 비해 12.5% 증가했으며, 국내 식품 생산에서 식육제품이 최근 5년간(2018~2022)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18~’22) 식품별 생산실적 상위품목(1위~3위)은 돼지고기 포장육, 쇠고기 포장육, 양념육류 순이었으며, 지난해 돼지고기 포장육의 생산실적은 8조 6848억원(축산물 전체의 25.2%), 쇠고기 포장육은 7조 1547억원(축산물 전체의 20.7%), 양념육류는 5조 1066억원(축산물 전체의 14.8%)으로 3개 품목이 축산물 전체 생산실적의 60.7%를 차지했다.

 
축산물 생산실적의 지속적인 증가는 식습관의 서구화로 2022년 기준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58kg)이 쌀 소비량(56kg)을 넘어서는 등 축산물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홍삼 부동의 1위, 비타민·무기질 제품 지속적인 관심, 단백질 제품 생산실적 크게 증가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실적은 2조 8050억 원으로 전년(2조 7120억원) 대비 3.4% 증가했으나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17년~’21년) 보다는 12.9%p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으로 증가하던 성장세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둔화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건강기능식품 중 생산실적이 가장 많은 제품은 전년과 같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제품(점유율 21%, 5896억원)으로 나타났다. 홍삼제품의 생산실적은 전년(6153억원) 대비 4.2%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홍삼에 이어 생산실적이 많은 제품은 비타민 및 무기질(3817억원)제품으로 전년(2865억원) 대비 33.2%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체내 면역력 증진, 항산화 작용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C(1725억원, 31.6%↑), 아연(377억원, 16.1%↑), 비타민E(152억원, 61.3%↑) 등 비타민 및 무기질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년 대비 생산실적이 크게 증가한 제품은 3대 영양소 중 하나인 단백질(807억원, 191.5%↑)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층에 걸쳐 근육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근육 등 신체조직의 구성성분인 단백질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생산실적 자료가 식품산업 분야의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향후에도 식품산업의 제품 분석·연구와 정부정책 수립 등 식품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