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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원유가격 인상 불가피"...빵.과자.아이스크림 얼마나 오를까

ℓ당 최대 104원 인상 전망..."지난해 상승한 생산비 반영"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올해 원유(原乳)가격이 ℓ당 최대 104원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상승한 생산비를 반영해 일정 수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최근 낙농가와 유업계의 원유가격 협상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생산비가 1년 늦게 원유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로 낙농가가 1년 이상 급등한 생산비를 감내한 사실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원유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낙농진흥회와 유업계는 지난 6월 9일부터 생산자, 수요자 이사 등으로 구성된 원유가격 협상 소위원회를 통해 7월 24일까지 10차례의 원유가격 협상을 진행하면서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7일에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흰우유 소비가 감소하고 유제품 소비패턴이 변하는 상황에 대응하고 낙농산업과 유가공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유업체, 생산자, 전문가, 소비자 등과 오랜 기간 논의한 끝에 새로운 원유가격 결정 방식을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해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작년까지는 낙농진흥회에서 원유가격을 결정할 때 소비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낙농가 생산비 변동분의 90~110%를 반영했다면 올해부터는 소비시장 상황과 낙농가의 생산비를 함께 고려해 원유가격을 결정한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2022년 낙농가의 생산비가 115.76원/ℓ 상승한 상황에서도 생산자와 유업체는 생산비 상승분의 60~90%인 69~104/ℓ원 내에서 원유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새로운 가격결정 방식(용도별 차등가격제) 하에서는 우유 소비시장이 급격히 나빠지면 생산비가 상승하더라도 원유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2021년 대비 2022년 소비시장에 큰 변화가 없어 생산비 상승분의 60~90%만을 원유가격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원유가격이 인상되면 원유를 주재료로 하는 흰우유를 비롯해 아이크크림과 빵, 과장 등 가공식품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원유가격이 ℓ당 49원 올랐고 이에 유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약 10% 수준에서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원유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식품류 중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을 제외하면 원유나, 흰우유 또는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며 "밀크플레이션 품목으로 지칭되는 빵류와 과자류의 경우에도 유제품 원료 사용 비중이 전체 원료의 1~5% 수준에 지나지 않으며, 국산 유제품 원료만으로 한정한다면 그 비중은 훨씬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소규모 카페, 베이커리 등 상당수 외식업체들도 국산 흰우유보다 저렴한 수입한 멸균유를 이미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해외 현지의 생산비 상승 등으로 멸균유 도입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멸균유 수입이 증가세이다. 원유가격 인상으로 밀크플레이션이 초래된다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는 원유와 유제품 가격의 안정을 도모하고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현장에서 원활하게 정착하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유업계의 가공용 원유 사용 시 지원을 확대하고 국산 원유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위한 R&D 등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