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오유경 식약처장,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와 인터뷰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이하 ‘FAO’)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식품안전관리에 대한 그간 성과와 향후계획을 설명하고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이하 ‘아프라스’)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인터뷰는 식품안전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의 우수한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회원국에 확산시키기 위한 FAO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주요 내용은 ❶대한민국이 식품안전 분야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와 향후 계획 ❷아프라스의 의미와 중요성 ❸식약처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간 협력 사항 등이다.

 
오유경 처장은 인터뷰에서 “식품안전 분야에서 아프라스를 주축으로 국제협력과 규제조화를 주도해 비관세 장벽 해소 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 “아울러 식품 QR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이번 인터뷰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식품안전 체계 선진화에 기여하고 국내 식품업계의 수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식품 안전관리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등 보다 신속‧정확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문>


Q. 제22회 식품안전의 날을 축하드린다. 식품안전의 날의 중요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 달라.
 

식약처는 2002년부터 5월 14일을 식품안전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기념식에서는 주요 식품안전 정책과 식품안전관리 시스템 등을 소개하고 식품안전에 기여한 분들을 포상한다.
 

또한 식품안전의 날 전후 일주일 간을 식품안전주간(5월 7일-5월 21일)으로 지정하고 소비자 캠페인, 학술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으로 식품안전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Q. 올해 강조하고자 하신 것은 무엇이었나.
 

호주, 중국,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식품 규제기관의 대표들과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제1회 아시아태평양 규제기관장 회의(APFRAS)를 개최했다. 
 

아프라스는 규제 조화를 논의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전략적 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훌륭한 계기가 됐다. 아프라스 회원들 중 일부는 식품안전의날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이는 한국의 디지털화된 식품안전관리시스템과 다양한 정책들을 주요 제외국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Q. 아시아-태평양 규제기관장 협의체를 처음 개최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이 협의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달라.
 

글로벌 식품 공급망은 밀접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고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세계적인 팬데믹과 경기 침체 이후, 많은 나라들이 기술적 장벽들을 증가시키고 있다. 수출업자들은 강화된 규제와 새로운 포장 및 표시요건 등 더 많은 장벽들에 직면하고 있다. 
 

규제 당국간의 규제조화와 협력은 이러한 장벽들을 낮춰 국가 간 수출입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이 식품 안전에서 국제적 선두주자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산업계, 소비자, 학계 등 다양한 분야와 적극적인 소통‧협력,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식품안전관리 체계 구축, 높은 수준의 전문역량 등 식품안전에 대한 성공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대체식품‧메디푸드에 대한 맞춤형 규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식품 산업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식품 QR 기반의 식품 안전 정보에 대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포함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Q. 한국이 코덱스에 가입한지 50년이 됐다. 이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1971년 코덱스 가입 당시 한국의 식품 안전 관리 체계에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수십년간 코덱스와 협력해 한국의 식품 안전 관리 체계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한국은 코덱스의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HACCP, 해썹) 원칙과 기준에 입각해 한국의 실정에 맞는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을 수립해 식품안전관리체계에 반영했다. 또한 코덱스 기준과 부합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설정한 식품공전을 마련했다. 아울러 김치, 인삼제품, 고추장, 곶감에 대한 국제규격 개발과 된장, 김에 대한 아시아지역 규격 개발 등 한국 전통식품에 대한 코덱스 규격 개발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왔다.
 

이처럼 한국은 코덱스와 꾸준히 협력해 국내 식품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우리 식품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식품안전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 


Q. 한국과 코덱스 간 협력 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린다.
 

코덱스와 협력한 것은 다양하고 유익했습니다. 1997년부터 한국은 코덱스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직원을 파견해 왔고 이는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됐다. 한국은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CCASIA)의 의장국으로 활동했고 이후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의 의장국으로 활동하며 식품 유래 항생제 내성 방지에 최선을 다했다. 
 

현재는 개발도상국의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 저감화를 위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코덱스 신탁기금을 지원해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 해당 기금을 활용해 2022년 서울에서 부탄, 감비아, 몰디브, 모리셔스, 네팔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Q. 코덱스는 올해 60주년을 맞이했다. 코덱스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먼저 중요한 기념일을 맞이하게 된 코덱스에 축하드립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국은 계속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코덱스가 미래에 훨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 식품안전 국제 표준을 마련하고 공정한 무역의 촉진을 선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이러한 여정의 일부가 될 수 있어 기쁘다.


Q. 마지막 질문은 개인적인 질문인데, 처장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이고 그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하나.
 

조미김이라는 수산물 가공식품을 즐겨 먹는다. 조미김은 주로 한국에서만 소비됐으나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식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많이 찾는 영양식품이다.
 

저는 조미김을 구입하기 전에 표시사항을 항상 먼저 확인한다. 제품에 있는 해썹 로고를 보면 그 제품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식품 안전 관리 규정에 따르면, 대부분의 식품생산은 해썹 관리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해썹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된 제품은 전면에 해썹 로고를 표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