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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입속으로"...기준치 초과 다이소 종이빨대 식약처 '뒷북'

디즈니 종이빨대 '총용출량' 기준치 16배 초과...회수 조치
"해외서 문제 발생하자 사후 대책 나선 식약처 개탄스럽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다이소 '디즈니 종이빨대'에서 휘발성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돼 식약처가 회수 조치에 나섰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또한 다이소는 이미 구입한 소비자에 대한 철저한 피해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되면서 종이빨대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가 해외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사후 대책에 나서는 '사후약방문'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지난 14일 '아성'이 수입한 중국산 '디즈니 종이빨대'에서 총 용출량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돼 회수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아성(서울 강남구 소재)이 수입한 중국산 '디즈니 종이빨대'로 제조일자가 2021년 11월 29일과 2022년 6월 15일로 표시된 제품이다. 각각 1094㎏, 547㎏이 수입됐다.


수입업체 아성은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관계사로, 이 제품은 다이소 매장에서도 판매됐다.


총용출량은 위생용품에서 식품에 용출돼 나올 수 있는 비휘발성 물질의 총량을 말한다. 2021년 11월 29일 제조 제품의 경우, 4% 초산(아세트산)을 가지고 용출 실험을 했을 때 기준치인 30㎎/L의 16배가 넘는 492㎎/L의 물질이 검출됐다.


이에 식약처는 즉각 회수 조치에 나섰다. 


문제는 식약처가 문제가 된 종이빨대의 위해정보를 해외를 통해 파악해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는 것이다. 해당 종이빨대는 몇년 전부터 다이소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외(대만)에서 해당 제품의 총용출량 초과 위해정보가 떠서 유통 중인 제품을 대상으로 검사한 것으로, 기준에 맞지 않아 판매를 중단하고 신속히 회수 조치했다"며 "국제 기준에 따라 기준치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용출된 물질의 유해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단체는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복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식약처의 안일한 관리시스템과 상황인식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식약처는 해외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사후 대책에 나섰고, 문제가 된 제품의 사용중단과 구입처 반품만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식약처는 제품의 유통을 책임져야 함에도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총용출량은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만성독성' 등 건강상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면서 "문제가 된 ‘디즈니 종이빨대’를 이미 다이소 매장에서 오랜 기간 판매됐다. 실질적인 환불과 함께 철저한 피해조사와 합리적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