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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 "사료업체, 농가 죽어도 모르쇠 일관"...가격 인하 호소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우농가가 농협사료의 추가적인 가격인하와 민간 사료업체의 가격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1월 19일 전국 한우 평균 도매가격이 1만3445원을 찍었다"면서 "즐거워야 할 설 대목에 도매가격은 최저가를 갱신하며 농가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호소하고 사료값 인하를 촉구했다.


협회는 "소 값 폭락과 소비심리 위축은 농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내몰고 있다"며 "최소한의 농가 생계안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사료업계도 상생과 협력의 자세로 사료값 인하 단행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사료값은 농가 경영비의 50% 정도로 생산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사료값 인하 없이는 농가 스스로 경영난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2020년 연초부터 소폭 오르던 사료값은 ‘21년 전년대비 약 30% 상승했다. 2022년 또한 전년대비 약 20% 상승하며 총 사료값은 2020년 대비 60% 이상 올랐다. 하지만 2022년 10월 이후 사료 구성의 주요 해외곡물인 옥수수, 소맥, 대두박, 팜박, 야자박, 단백피 등 거의 모든 원료가 가격이 대폭 하향되었고, 환율도 2022년 10월 1449원에서 2023년 1월 19일 1233으로 약 15% 떨어지는 등 충분한 인하요인이 발생했다.


협회는 "최근 한우가격은 설 명절 특수성도 없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사료업계는 시점을 고려하지 말고 당장이라도 사료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농협사료에서도 이러한 사유로 ‘22년 12월 사료 1Kg당 20원(포당 500원)을 인하했다. 일부 민간 사료업체에서도 가격인하에 동참했지만 아직도 일부 민간 사료업체는 농가가 죽어나가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농협사료의 추가적인 가격인하, 특히 민간 사료업체의 가격인하를 호소한다"면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함께가 아닌 자기만’ 살고자 하는 업체는 농가가 심판할 것이다. 사료업계의 상생(相生)과 협력(協力)을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