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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대표호 초록마을 위생관리 비상...냉동만두서 '목장갑' 나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대표 김재연)이 운영하는 초록마을 냉동만두에서 목장갑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가 피해를 호소했지만 되레 진상 취급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초록마을 교자만두 봉투에서 목장갑이 나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만두와 목장갑이 함께 냉동돼 있었으며 목장갑은 거뭇하게 때가 타 있었다.


A씨는 이물질을 확인한 후 곧바로 해당 제품을 구매한 매장에 전화했고, 해당 매장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어 본사에 접수하니 10분 뒤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상담원과 통화 과정에서 부적절한 응대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만두에서 목장갑이 나와 황당해하는 고객에게 (상담사는) 자기가 뭘 늦었냐며 되레 따지더라"라고 주장했다.


상담사의 대처에 뿔이 난 A씨가 "직원 아니냐. '만두에서 장갑이 나오다니 얼마나 놀라셨냐. 너무 죄송하다'는 말이 먼저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자, 그제야 상담사는 사무적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만 했다고 했다.


이에 다른 상담사를 요청한 A씨는 "방금 내용 전달받았고, 사진도 보니 심각한 문제인 건 맞는 거 같아 만두 제조하는 업체에 직접 연락하라고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여전히 업체의 대처가 미흡하다고 느낀 A씨는 "그럼 초록마을은 이름 붙여 팔기만 했으니 아무 잘못이 없고, 만든 협력업체만 잘못이니 그쪽하고만 통화하라는 말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상담사는 "아니요. 저희도 저희대로 조사해야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고객상담실 직원들은 초록마을에서 급여를 받지 않는 것이냐. 다른 소속이라서 이 일이 죄송하지 않은 거냐. 본인들이 만들고 판매한 제품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고객에게 '죄송하다. 얼마나 놀라셨냐' 이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거냐"고 재차 따졌다.


"그건 제가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상담사의 대답에 A씨는 "로봇과 대화하는 줄 알았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이후 A씨는 초록마을 매장들을 관리하는 직원에게 "상담실 직원들의 응대가 부족했던 것 같다. 그 장갑이 어떻게 들어간 건지 조사해서 연락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유기농, 친환경이라고 홍보하고 강조하는 초록마을 제품에서 이런 목장갑이 나왔다는 사실과 초록마을 고객상담실 직원들의 태도를 알리기 위해 글을 썼다"며 "매뉴얼(지침)대로 읊으면서 마치 날 진상고객 취급하던 말투에 너무 짜증 난다. 이제 이런 가공식품은 초록마을도 못 믿겠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에 결국 초록마을 고객센터 팀장이 A씨를 직접 만나 사과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팀장이) 포인트를 넣어주겠다, 건강즙을 주겠다 등 다양한 제안을 했지만 '정말 안줘도 된다. 줘도 먹을 사람 없다'고 거절하고 집에 왔다"고 적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초록마을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초록마을은 지난 1999년 서울 마포 초록마을 1호점을 시작으로 2004년 100호점 돌파, 2015년 400호점을 돌파하며 2008년 한겨레신문사에서 대상그룹에 매각, 2022년 3월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에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