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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정감사] aT, 배추에 Chinese 붙혀 김치 홍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차이니즈, 제페니즈 붙여 농산물 정보 제공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산 식재료를 홍보하고 그 우수성을 전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공공기관이 국민들이 자주 먹는 농산물의 외국어 표기에 차이니즈나 재패니즈를 붙인채 오랜 기간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에 따르면 전통식품홍보와 배추유통을 담당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김치와 김치용 배추의 외국어 표기에 대한 자체 점검을 실시(‘22.9.14)한 결과, 배추 앞에 Chinese 혹은 Napa를 붙여서 유튜브나 상품홍보물, 외국 사이트 등을 통해 29건을 홍보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9건의 대부분은 ’김치‘의 홍보 영상이나 해외 홍보물 등에서 발견됐다.


또한, aT는 외식업체 우수 식재료 디렉토리, 식재총람, aT 식재료 아카이브 등을 제작해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를 통해 우수한 식재료를 홍보하고 있는데, 9월 14일 점검 이후에도 여전히 배추를 포함해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부추, 아욱, 매실, 모과, 참다래 등을 소개할 때 차이니즈나 재페니즈를 붙여왔다.

 

배추 : 우리나라 4대 채소 중 하나로 고려시대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해 놓고는 버젓이 Chinese cabbage
부추 :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한국·중국·일본 등지에서 주로 재배된다고 소개하고 Chinese Chive
매실 : 중국이 원산지지만 우리나라도 삼국시대부터 널리 재배했다고 소개하고 뜬금없이 Japanese Apricot
아욱 : ”우리나라에서도 ‘가을 아욱국은 사립문 닫고 먹는다.‘“고 극찬하며 Chinese mallow
모과 : 구글 등에서 Quince로 번역되는 모과도 Chinese Quince
키위 : 키위의 우리말인 참다래의 외국어표기에는 kiwi를 적어놓고 굳이 Chinese gooseberry를 병기

 

이양수 의원은 ”Kimchi cabbage가 2012년부터 쓰이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김치와 같은 전통식품 홍보와 국산 배추의 유통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이 배추에 Chinese를 붙이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하며, ”식품공전을 찾아보니 우리가 식품으로 먹을 수 있는 것에 Chinese가 붙는 것은 약 43개, Japanese가 붙는 것은 약 82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외국어 표기에 대한 기준을 시급히 마련하고 시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