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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계 구원투수 될 새 농식품부 장관은 누구

농업계, 힘있는 정치인 출신 희망...홍문표.이만희.이용호 의원 거론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둘러싼 정부와 농민들 간 입장 차이가 큰 가운데, 새 정부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농업계 최대 이슈는 CPTPP 가입이다. 농업계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에서 CPTPP 가입을 강력 반대하는 총궐기대회 개최하는 등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가 무차별적 개방 정책으로 농업.농촌.농민을 말살하고 있다며 CPTPP 가입 철회는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4월 중 CPTPP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CPTPP는 한-미 FTA에 버금갈 정도의 높은 개방을 요구하는 무역협정으로, CPTPP 회원국의 농축산물 개방률은 96.3%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완고한 상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8일 제6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부 임기 내 CPTPP 가입 신청 방침을 명확히 했다.


CPTPP 가입을 놓고 정부와 농민이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농업계에서는 농업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산자원부 등에 휘둘리지 않을 정치인 출신 인사를 원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농민단체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230만 농업인은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휘둘리지 않고 굳건히 농정소신을 펼칠 수 있는 인사가 장관으로 임명되길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며 "차기 농식품부 장관 인선을 능력과 소신을 겸비한 국회의원 출신으로 임명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신임 농식품부 장관 후보로는 국민의힘 홍문표.이만희.이용호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 홍문표 의원, 하마평 장관 꼬리표 떼나


홍문표 의원은 14년간 농해수위 상임위 활동을 해온 '농어촌 전문가'로 개각 때마다 농식품부 장관 후보로 거론돼 왔다.


충남 홍성 출신인 홍 의원은 건국대 축산학과를 나와 17.18.19.20.21대 국회의원으로, 17대 국회의원 당시 국회 농해수위 한나라당 간사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농림수산 담당)을 거쳤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년 간 한국농어촌공사 시장을 지내며 정책적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오랜 세월 농해수위에서 활동하며 농가소득보전을 위해 힘써왔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해 조세,지방세 감면 기한을 5년 더 연장하는 ‘조세특례제한법·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 하고 본회의 통과를 이끌어 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등 26개 축산 관련 단체들이 모인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홍문표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농정불신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할 농식품부 장관에는 농업·농촌에 대한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홍문표 의원이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 경찰 출신 뛰어난 조직 장악력 이만희 의원, 정책전문가 이용호 의원도 거론


이만희 의원 역시 농해수위 소속으로 농업.농촌 전문가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경북 영천 출신인 이만희 의원은 대선기간 선대본부에서 수행총괄단장을 역임했으며 농해수위를 비롯해 예산결산위원회 간사를 역임해 국정예산 전반을 들여볼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한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고위 경찰관 출신으로 뛰어난 조직 장악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용호 의원도 새 농식품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용호 의원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경향신문에서 사회부, 정치부, 국제부 기자출신으로 1999년 참여정부 국무총리비서실 공보담당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맡았다. 초선 시설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정책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의원은 산적해 있는 농업 현안 전반을 지휘하기엔 경험과 전문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없지 않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8일 8개 부처 장관 인선을 1차 발표한 데 이어 오는 13일 10개 부처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관 후보자 발표가 남은 부처는 법무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10개 부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