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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물가 비상...우유에 빵.커피까지 도미노 인상 우려

낙농진흥회, 원유 가격 ℓ당 21원 인상 '유대조견표' 유업계 전달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낙농진흥회가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우유, 커피, 빵,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달 1일부터 생산된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린 내용이 담긴 '유대조견표'를 지난 17일 각 우유업체에 전달했다. 


원유로 만들어지는 우유, 아이스크림 등 식탁물가 줄인상을 우려한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격 인상을 6개월 유예해달라며 설득에 나섰지만 낙농농가는 사료비 상승과 인건비, 시설 투자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경영부담이 커져 원유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우유업체들은 이달 1∼15일치 원유 대금을 인상된 가격으로 20일께 낙농가에 지급하게 된다. 원유 대금은 보름마다 정산한다.


원가 부담 커지자 우유업계는 우유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커피와 과자, 빵 등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다른 제품도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통상 원유가격이 오르면 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올려왔다. 지난 2018년 원유 가격이 4원 인상되면 당시에도 서울우유는 1ℓ 흰우유 제품 가격을 3.6% 올렸다. 남양유업도 평균 4.5% 인상했고, 매일유업은 용량을 줄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가격은 1ℓ짜리와 같게 받았다.


우유 가격이 인상되면 커피, 빵, 유제품 등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들의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앞서 우유 가격이 상승한 2018년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 제빵업계가 가격을 인상했고 프랜차이즈 커피업체 역시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 폭이 크다보니 가격 조정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