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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급식지원학생 11% 상품권 이용

고양, 화성, 연천은 대부분 상품권

경기도 고양시가 급식지원학생 전원에게 도시락 대신 농수산물 상품권을 지급, 논란이 이는 가운데 화성시와 연천군도 대상 학생 대부분에게 농수산물 상품권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겨울방학중 급식지원을 받는 31개 시.군 전체 1만4천653명 가운데 11%인 5개 시.군 1천674명이 상품권을 받아 식품을 구입해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고양시가 939명 전원에게 상품권을 지급했고 화성시는 257명중 95% 245명에게, 연천군은 485명중 72% 348명에게 각각 상품권을 지급했다.

또 의왕시는 210명 가운데 50% 105명이, 의정부는 275명중 37명이 지역아동센터나 음식점, 배달도시락을 이용하지 않고 상품권을 받고 있다.

고양의 경우 도시락업체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달을 포기,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으며 다른 시.군은 급식소가 부족하거나 배달의 어려움으로 상품권을 이용키로 했다.

고양녹색소비자연대 김미영 사무국장은 "굶는 아이들에게 밥을 직접 해 먹으라는 것은 예산은 예산대로 쓰고 실질적으로는 도움이 안되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급식소가 부족하고 대상학생들이 시골에 살아 급식소를 이용하기도 힘들다"며 "대부분의 결식아동이 보호자가 있어 식당을 지정하거나 부실한 도시락을 지급하는 것보다는 상품권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급식지원 대상 초등생 2명을 둔 유모(42.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씨도 "아이들이 원하는 식품을 사서 밥을 해줄 수 있다"며 "획일적인 도시락보다는 오히려 나은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