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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대기업은 ‘해외 출장 중’

올해 세계시장을 우리 제품으로 점령
농심, CJ 등 줄줄이 해외 시장 공략


식품업계가 새해를 맞아 세계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농심, 오리온, CJ, 대상 등 대기업들이 새해 핵심 경영계획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시무식 등을 통해 발표했다.


CJ그룹은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실시한 시무식에서 CJ손경식 회장은 “지난 과거가 창업 및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과 지위 구축이었다면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우리의 진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손 회장은 “CJ는 앞으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사업활동을 펼치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바이오 기술을 비롯해 식품 개발 및 제조, 제약 부문 등에 우리 나름의 기술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조,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도 타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 우위의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의 기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상은 올해를 글로벌 식문화 선도기업을 이루기 위한 원년으로 3일 열린 시무식에서 선포했다.

김용철 대상 사장은 시무식에서 “글로벌 식문화 선도기업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세계수준의 역량확보가 가능한 부분에 경영자원을 집중, 핵심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글로벌 거점 확보와 적극적 영업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는 농심은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농심은 세계 70여개 국가에 라면, 스낵 등을 수출 및 현지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시장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심은 1971년에 미국 LA지역에 소고기라면을 수출한 이후,1980년대초 교포시장을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소비층이 미국 현지인들로 늘고 있는 추세로 올 5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라면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공장이 완성되면 TV광고를 통해 사발면 등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시식회 및 판촉행사를 강화하는 등 북미지역 마케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중국에 3개의 라면ㆍ스낵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월에 개최되는 ‘신라면배 세계 바둑 최강전’ 등을 통해 소비자 마케팅을 더욱 강화시킬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내수 불황에도 불구하고 해외영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둬 올해도 해외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며 중국 시장에서는 자일리톨껌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5월 인수한 인도 페리스 제과를 발판삼아 인도 시장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명성을 이어 포카칩, 스윙칩 등 스낵 브랜드를 새로운 주력 브랜드로 삼아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87년 펩시코사와 합작해 만든 스낵전문회사 오리온프리토레이의 펩시 지분을 인수해 해외 진출이나 브랜드 전략 제한 등의 문제점을 해소한 상태이다.

이밖에도 웅진식품은 음료사업 10주년을 맞아 신성장 동력을 추구하면서 차 음료 통합브랜드 ‘다실로’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며 ‘얼쑤이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얼쑤이즘’은 ‘Earthism(얼씨즘, 지구주의)’을 우리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비해 개성을 존중하고 평등하게 각국의 차이를 인정한다는 의미의 웅진식품만의 독특한 글로벌 전략을 뜻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오뚜기와 서울우유 등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오뚜기는 기존의 즉석식품, 분말식품, 소스 등의 주 사업에서 2003년 기능성 계란 3040란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2004년 냉장면, 쌀ㆍ즉석밥 등의 신사업을 시작한 것이 좋은 성과를 이룩해 지난해 9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보였다.

올해는 새로운 사업은 시작하지 않을 방침으로 주력제품 등의 종류를 다양화 하고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익을 도모할 예정이다. 오뚜기는 올 상반기 정도에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9천900억원의 매출로 아쉽게 1조원을 돌파하지 못했다. 이에 서울우유는 올해 1조1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우유 신제품을 선보이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우유마시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