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아스텍 사람들은 카카오 열매를 먹음으로써 우주의 지혜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또, 신이 주는 귀한 음식으로 여겨 인간의 피를 대신하는 의미인 제물로 바치고 화폐의 개념으로 사용할 정도였다.
1502년 콜럼버스가 카카오를 스페인에 전파하면서 스페인 귀족들 사이에서 카카오 음료가 성행했다. 마시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피로 회복에 효과가 좋아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왕족과 귀족 등 상류계급에서 주로 즐겼다.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흥분감이 올라와 당시 유럽의 상류층에서는 초콜릿을 최음제로 여겼다. 그 시기 초콜릿의 형태는 고체나 판이 아닌 마시는 액체 음료였다.
산업화를 거친 초콜릿은 다크와 밀크, 화이트 초콜릿일이 등장했다. 다크 초콜릿은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다른 초콜릿에 비해 카카오 버터와 카카오 매스의 함량이 높다. 카카오 본연의 쌉싸름한 맛을 즐기기에 좋고, 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에서는 카카오매스 함량이 35% 이상인 초콜릿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매스가 20%, 카카오버터가 10% 이상이면 다크 초콜릿으로 분류한다.
밀크 초콜릿은 우유를 첨가해서 만들어낸 초콜릿이다. 낙농업이 발달한 스위스에서 시작됐다. 다니엘 피터라는 사람이 연유를 넣은 밀크 초콜릿 음료를 개발한 것을 착안해 네슬레가 분유를 넣은 고형 초콜릿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시초였다.
카카오매스와 카카오 버터, 설탕, 분유 등을 재료로 카카오의 쌉싸름한 맛은 줄이고 부드러운 단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우유나 분유의 성분이 14% 이상, 카카오 함량이 25% 이상인 초콜릿이 일반적이지만 유럽의 국가마다 기준이 다르다.
화이트 초콜릿은 쌉싸름한 맛을 내는 카카오매스를 생략하고 카카오버터에 우유와 설탕 등을 넣어 만든다. 다른 종류의 초콜릿에 비해 분유와 설탕이 많이 들어 있어서 훨씬 부드럽고, 달콤한하다. 카카오버터의 함량이 높아 다크 초콜릿이나 밀크 초콜릿보다 비싼 편이다.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점이 특징인 파베 초콜릿은 가정에서도 만들 수 있을정도로 과정이 까다롭지 않다. 초콜릿과 생크림을 섞어 굳힌 것에 코코아파우더를 첨가된다. 파베는 프랑스어로 벽돌을 뜻하는데 모양도 벽돌과 흡사하다. 초콜릿과 생크림이 주된 재료인만큼 겉과 속 모두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식감이다.
봉봉 오 쇼콜라는 초콜릿에 크림, 간혹 버터를 반죽한 가나슈나 설탕을 캐러멀 형태로 만들어 볶은 아몬드 등의 견과류를 빻아서 섞은 속을 초콜릿으로 감싼 형태의 초콜릿이다. 럼주나 브랜디, 위스키를 넣기도 한다.
초콜릿이 사랑에 빠진 감정을 일으킨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초콜릿의 페닐에틸아민이라는 성분이 몸의 도파민을 분비시키게 해서 사랑에 빠졌을 때와 같이 빠르게 맥박이 뛰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PEA 수치가 올라가면 이성이 마비되고 열정이 분출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또, 오피오이드라는 성분의 생성을 자극해서 덜 고통을 느끼게 하고,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며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분비 자극 효과 등으로 우울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를 일으키게 한다.
카카오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다크초콜릿의 경우 설탕은 적고, 영양소의 비율이 높아서 의외의 다이어트 식품이다. 미국의 타임지에 따르면 약 1000명의 남녀들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를 측정해본 결과, 일주일에 5회이상 정기적으로 초콜릿의 섭취하는 사람들의 체질량지수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 1퍼센트가 낮았다고 한다.
초콜릿을 식사 전후에 먹게 되면 식욕감퇴의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다크초콜릿의 경우다.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는 초콜릿은 지방과 당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이로울 것이 없다. 건강에 좋은 다크 초콜릿이라도 지방과 당을 함유했기 때문에 섭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분유를 넣은 밀크 초콜릿이나 코코아 고형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화이트 초콜릿, 값싼 가공유지를 넣고 당의 함량을 높인 저급한 초콜릿은 백해무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