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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 송이버섯



자연송이는 가을이 시작되는 9월 초순부터 돋기 시작해 10월 중순 까지 약 40일 정도 따낸다.
자연송이가 가장 많이 나는 강원도 양양지역은 10월로 접어들면서 하루에 2t 이상의 자연송이가 출하되는데 자연송이는 우선 돋아나는 조건부터가 까다롭다.
자연송이는 돋는 시기가 되면 북쪽에서부터 돋기 시작해 남으로 이어지고,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며 돋는다. 실하기도 북쪽지방 것이 앞선다. 그래서 함경남도나 금강산 자연송이가 유명하다. 돋는 장소는 20 - 60 년생의 살아있는 조선 소나무 밑에서만 난다.
소나무는 땅바닥 가깝게 그물 같은 실뿌리가 형성되어 있는데, 그 뿌리 마디를따라가며 자연송이의 포자가 피어난다.

흙은 화강암이 풍화된 푸석푸석한 땅이라야 하고,너무 건조해도 안 되고 항시 축축하게 습해도 안 된다. 표면에 솔잎이 너무 많이 덮여 있어도 돋지 않는다. 하루에 일정한 일조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기온도 낮기온이 섭씨 26도를 넘어서면 안되고, 밤기온도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안된다. 가끔 안개비 정도가 스치며 맑고 신선한 날씨가 유지돼야 한다. 따는 시기도 까다롭다. 이른 새벽 해뜨기 전에 따야만 더 단단하다. 또 돋아난 뒤 5일이면 숙성해 제때 따주지 않으면 다음 마디에서 다른 포자가 피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까다로운 성깔 탓에 아직 계획적인 재배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자연송이"의 자존심은 대단하다.물과 공기, 토양의 풍수까지 "삼양칠음"이 맞아야 난다는 신비한 특성을 그대로 지켜오고 있다.

정품의 기준은 대가 굵고, 단단하며 무게가 실려야 하고, 길이가 8cm 이상 되고, 갓이 피지 않은 것이라야 한다.
이런 것은 1kg에 15뿌리 정도 오른다. 값은 어느 해나 최상품이 20만원정도, 중상품이 15만원정도, 하품이10만원선인 때를 적정가격으로 본다.
자연송이는 그 성분도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알칼리성 식품으로써 육질이 유난히도 연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과 송이향이 누구의 입맛이든 사로잡고 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아무튼 아침에 따온 싱싱한 것을 뿌리 부분의 흙만 털어내고 날것으로 한송이 먹고 나면 몸에서 자연송이향이 배어나고 잠자리에 들면 이불 속에까지 은은한 송이향이 스며드는 것, 이런 것이 자연송이의 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