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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 잦은 이직, 전문성 요원

낮은 임금, 과도한 업무 등 개선돼야

위탁급식업체에 종사하는 영양사들의 이직률이 높아 급식의 전문성을 갖추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위탁급식업체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 모씨는 자사 소속 영양사들의 평균 근무기간이 1년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 같은 문제가 있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자사의 영양사의 경우 근무기간 1년 미만이 대부분이고 3년 이상 근속한 경우는 5%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담당 업장 변경시 퇴직을 많이 하고, 퇴직자들은 동종업계로 취업하고 역시 타 급식업체에서 퇴직한 영양사들이 입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김 씨는 회사입장에선 영양사들이 업장을 순환근무하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전문성과 상황대처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지만 영양사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영양사들이 급식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고 따라서 위생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영양사들의 이직률이 매우 높았으나 요즘은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며 “특히 학교 위탁급식은 영양사들이 행정업무까지 처리해야 해 업무량이 과중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부경대 류은순 교수는 “지난해 79개 급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사 후 영양사 평균 근무 연수는 26.9개월이었으며, 대기업의 경우 33.5개월, 중기업은 26.5개월, 소기업은 26개월로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3년 미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특히 경남지역 초등학교 영양사의 근무 경력 조사에서 6년 이상이 68.3%라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위탁급식 전문업체 영양사의 근무연수가 짧다”고 지적했다.

영양사의 잦은 이직의 원인에 대해 류 교수는 타직종에 비해 낮은 임금과 저조한 임원승진율, 과도한 담당 급식수 등을 꼽으며 영양사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영양사의 이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