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비아냥 뉴스] '폼나게 먹자' 또 나왔다...푸드 포르노 전성시대



언제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오래전부터 지금까지도 예능 방송의 최고 트랜드는 먹방입니다. 모든 방송국에서 먹방 하나쯤은 내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먹방을 잘 보지는 않는데 채널을 돌릴 때마다 걸려 몇편 본 개인적인 먹방 소감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요즘에는 가장 최근 런칭한 방송, 폼나게 먹자가 눈에 띕니다. 갈수록 식상해지는 먹방 컨셉을 커버하기 위해 김상중, 채림, 로꼬와 같은 신선한 인물을 배치했습니다.여기에 먹방에서 보기 힘들었던 아이유가 첫 회 게스트로 나옵니다. (아..아이유 아니였으면 안 봤는데)

피디는 고민도 없이 트랜드에 편승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사라져가는 식재료 살리기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슬로건을 붙였습니다.

거창한 슬로건과는 무안하게 첫 방송은 한국인의 밥상 예능판 아류같았습니다. 그것도 재미없는 아류. 최불암 아저씨가 사실상 홀로 이끌고 있는 한국인의 밥상은 시청률이 8.3%나 나오는데..폼나게 먹자는 이경규, 김상중, 아이유 등 톱스타를 내밀고도 2.7%라..재미, 감동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는..

첫 방송을 보면 구색 갖추듯 식재료를 찾는 그림을 조금 넣고 결국 흔하디 흔한 쿡방과 먹방으로 돌변합니다. 요리사로는 이원일 쉐프가 나옵니다. (아..식상함 하나 추가요) 첫 회 찾아낸 식재료보다 뜬금없이 클로즈업된  풀무원 두부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냥 두부를 넣으면 되는데 굳이 화면 가득 포장을 뜯는거부터 보여줍니다. 풀무원이면 식중독 급식회사인 푸드머스의 모회사 아닌가요?)

1회는 재미도 의미도 찾기 힘들었지만 3회는 조금 달랐습니다. 잊혀지는 정도가 아니고 멸종 위기로 치닫고 있는 토종 쌀에 대한 의미있는 성찰을 하며 쿡방과 먹방을 합니다. 그래도 이정도 알고 먹으면 폼은 날 것 같았습니다.

그냥 하는 얘긴데 솔직히 사라질 위기의 식재료를 굳이 살릴 필요가 있나? 구하기가 어렵거나, 만들기가 어렵거나, 이런건 보통 비쌀 확률이 높죠. 아니면 요즘 입맛에 안맞다는 말인데..맛있으면 없는 것도 만들어서 먹는게 사람인데..사라진 식재료라면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이미 종방한 프로그램 중에서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가 기억납니다. 끝난 프로그램이지만 케이블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어 솔직히 끝난지도 몰랐습니다. 

먹방과 쿡방계에서 식상함의 정점에 서 있는 백종원씨가 나옵니다. 하지만 내용은 그렇게 식상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알고 먹자는 면에서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외국의 스트리트 푸드를 찾아가 몰랐던 우리가 몰랐던 식스토리를 풀어놓고 맛있게 먹습니다.食

방송은 마치 일본 인기 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에서 드라마적 요소를 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끝까지 보는 먹방이라 그냥 구색갖추기로 한번 넣어 봤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프로그램은 어쩌면 지금 말할 먹방의 들러리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맛있는 녀석들. 등장인물부터 대단하죠. 출연진만 봐도 어떤 방송을 하려는지 알 수 있죠.

이들은 그냥 먹습니다. 또 먹습니다. 그리고 더 자극적으로 먹습니다. 자극에 둔해질 수 있어 의미없는 게임을 하거나 상황 설정을 합니다. 어차피 먹을거죠.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제작 방식인데..

av. adult video (야동이죠)

그냥 합니다. 또 합니다. 그리고 더 자극적으로 합니다. 반복되는 그림에 자극이 둔해질 수 있어 의미없는 상황 설정을 합니다. 어차피 할거면서.

그래서 그런가 식욕 끌어올리는데 이만한 프로그램도 없습니다.

먹는건 중요합니다.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흔하지만 결정적인 매개체 중 하나죠. 가족의 다른 말인 식구는 먹을 식자에 입구자를 쓰죠.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또 인간의 3대 욕구로 수면욕, 배설욕, 식욕이 꼽힙니다. 자고, 싸는 방송을 할 수 없죠. 결국 남는건 식욕인데..먹방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는 알겠는데..아..솔직히 질린다. 

지금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풀어봤습니다. 다른 의견이 있을 경우 댓글로 좋은 생각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