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밝은 세상 다시 나아가 영생하길”

식약청, 실험동물 위령제 지내



“수금의 생명이여, 품성은 각기 다르나 목숨은 같으니라, 아까운 생명이지만 의로운 죽음을 피하지 않음이니, 인류복지와 동류금수의 보건을 위해,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사람을 원망하지 말지어다. 가련한 그 넋을 위하여 묵념하고 명복을 축원하오니 밝은 세상에 다시 나아가 영생하길 기원하노라.”

이는 지난 4일 실험에 사용된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는 ‘실험동물위령제’에서 낭독된 위혼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은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시험 및 연구에 이용된 실험동물들의 넋을 위로하고 실험자들에게는 동물애호 사상 고취와 과학적·윤리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청내 실험동물위령탑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험동물위령제를 지냈다고 밝혔다.

위령제는 개회, 위혼문 낭독, 헌화, 폐회 순으로 진행됐으며, 제단에는 실험동물들이 주로 먹는 사료 이외에 멸치, 과일, 땅콩, 밤, 고구마 등이 차려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위령탑에 헌화하고 희생된 실험동물의 넋을 위로했다.

식약청과 독성연구원은 식품, 의약품 등의 안전성평가, 연구사업 및 질병관리본부 생의학연구 등을 위해 쥐(마우스, 랫드), 기니픽 및 토끼 등 11종류(연간 약 5만여 마리)의 실험동물이 희생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연수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