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조류독감, 전지구적 위기로

'사람 대(對) 사람 감염' 의혹 폭증
태국여성 조류독감 감염된 딸 간호하다 사망


아시아권 국가에서 창궐하고 있는 조류독감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사람 대(對) 사람 전염' 가능성이 현실화 되고 있어 지구촌을 더욱 위기로 몰고 있다.

유엔식량기구(FAO)와 국제수역기구(OIE)는 아시아의 조류독감을 '전지구적으로 중요한 위기'라고 규정하고 앞으로 상당기간 국제사회가 아시아의 조류독감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촉구했다.

FAO와 OIE는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최근 조류독감 발생 상황에 비춰 이 지역의 조류도감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퍼지고 있다”며 “이 지역의 조류독감이 가까운 장래에 근절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태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책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조류독감 의심 증세로 입원한 딸을 간호하다 죽은 태국 여성 프라니 통찬(26)이 진성 환자로 밝혀짐에 따라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사람 대 사람 전염’ 가능성이 우려되는 등 악화된 상황 속에서 조류독감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태국의 치나왓 총리는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안에 조류독감을 퇴치토록 하라”며 “이를 뿌리뽑지 못하면 옷 벗을 각오를 하라”고 강력하게 지시했다.

탁신 총리는 10월 한달간 치러질 ‘조류독감과의 전쟁’ 중 조류독감이 잠복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의 상황을 철저히 점검토록 해 병든 닭이 발견되면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지체없이 살(殺)처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차투론 부총리는 “태국에서 조류독감을 완전 퇴치하려면 최소 3~5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에 조류독감이 남아있는 한 태국도 조류독감을 제거하기 힘들 것이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베트남도 지난달 생후 14개월의 남자어린이가 조류독감 양성반응을 보인 뒤 숨지는 등 최근까지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베트남 보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서는 ‘사람 대 사람 전염’과 같은 증후는 없지만 이번 사망자의 발생으로 조류독감 재발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소독과 가금류의 통제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보건부는 전체 국경검문소 91개 가운데 71개소에만 설치된 검역장비를 나머지 20개소에도 설치할 계획을 세울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FAO와 OIE는 조류독감 백신 사용을 둘러싼 최근 논란과 관련, 살(殺)처분이 조류독감 억제와 근절을 위한 최상의 방법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연수 기자 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