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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실의 맛집 멋집] 허브음식 전문점 ‘꽃 밥’


꽃밭이 밥상에 - 허브음식전문점 '꽃밥'


허브 비빔밥을 보고 예쁜 자태에 할 말을 잃었다.

삼배로 만들어진 작은 매트 위에 놓여진 큰 그릇안에는 빨강 파랑 주황의 색 색깔 꽃잎이 허브 이파리들과 함께 담겨져 있고 로즈마리를 넣어 지은 밥 한 공기도 함께 내 앞에 놓여졌다.

드디어 말로만 들었던 ‘꽃 밥‘집을 갔다.

대전이나 유성에 사는 친구들이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언젠가 가고 말거야 하며 벼르던 집이었다.

KBS 바로 옆이라 찾기가 어렵진 않았지만 그래도 초행길이라 친구에게 안내를 부탁해서 찾아갔는데 입구에 들어선 첫 느낌은 깔끔했다.

블랙 앤 화이트 톤으로 착 앉은 실내엔 아직 저녁 식사시간이 일렀음에도 불구하고 몇 테이블의 손님들이 소곤소곤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왜 그런 거 있다. 분위기가 깔끔하고 차분한 장소에 들어오면 평소 말이 많은 사람들도 어쩐지 조용해지고 차분해 지는 거.. ‘꽃 밥’ 집이 그랬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말로만 듣던 꽃 비빔밥을 시켜 잠시 써브하는 분께 허브 꽃 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허브 꽃 밥이 왜 건강에 좋으냐면요.. 하면서 말 문을 여신 그 분은 허브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었다.

"두순은요 싹순 일 때 영양분이 많은데 다른 채소에 비해 비타민이 무려 4배나 들어 있고요 피부 미용에 좋은 무기 영양소가 많답니다." 로 시작해서 매운 맛을 내는 꽃은 배고니아, 토레니아, 나스타티움, 임파첸스, 흐.. 따라 쓰지도 못하게 줄줄줄 이다.

청원 허브동에서 공수한다는 허브는 별도의 냉장고에 보관돼 늘 손님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 이야기 듣는 동안 등장한 허브 비빔밥을 보고는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예쁜 자태에 할 말을 잃었다.

삼배로 만들어진 작은 매트 위에 놓여진 큰 그릇 안에는 빨강 파랑 주황의 색 색깔 꽃잎이 허브 이파리들과 함께 담겨져 있고 기억력을 향상 시키고 골다공증과 노화방지에 좋다는 로즈마리를 넣어 지은 밥 한 공기도 함께 내 앞에 놓여졌다.

된장국에는 마음을 안정시킨다는 로즈마리가 들어있고 타임과 로즈마리, 페이지를 넣어 만든 양념 고추장도 다른 고추장들과는 향이 달랐다.

비빔밥을 비비기 위해 준 큰 그릇에 담겨진 꽃 잎 두개를 살짝 꺼내어 동치미 그릇에 담으라는 애교 섞인 코맨트도 잊지 않는 조 남순 씨는 이 곳 사장님의 동생분이시란다.

어쩐지 허브 전문가 같다고 말하자 언니와 처음 식당을 개업할 때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더구나 특이할 점은 내 그릇에 그려진 꽃에 대한 꽃말은 상대방 그릇에, 상대방 그릇에 그려진 꽃의 꽃말은 내 그릇에 적혀져 있어 서로 상대방의 그릇을 보면서 식사하는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작은 것에도 신경을 쓴 것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야로는 치통과 감기에 좋고 해순은 비타민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해바라기 씨가 그 것이다. 알팔파에는 몸에 좋다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등등..

밥을 한 쪽으로 밀어서 비벼 드세요 하면서 계속 옆에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는 조 남순 아줌마. 그 잔소리가 싫지 않게 좋은 정보만 주신다.

된장국 떠먹을 때 마다 입안에 감도는 로즈마리 향이랑 비빔밥을 씹을 때 마다 아삭거리는 야채 씹히는 맛이 어찌나 감미롭던지 앞에 앉은 친구가 죽고 못 살게 만드는 애인이었으면 싶게 만들었다.

식후에는 밖에 나가 파라솔에 앉아 녹차에 타임이 넣어진 티를 마셨는데 역시 향이 기가 막히다.

솔솔 부는 여름 저녁 바람은 극성스러웠던 낮의 열기를 빼앗아 갔다.

개업한지 이 년 남짓하다는 이 곳이 그동안 알음알음으로 알려져 꽤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데는 주인을 비롯한 사장님의 오른팔인 조 남순 씨의 숨은 공로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엄마처럼 누이처럼 자상하고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분이었다.
대전 ‘꽃 밥’에서는 허브 비빔밥 말고도 다른 요리들도 있는데 먹어보진 못했지만 러시아 음식이 색다르게 선보이기도 한단다.

메뉴에 있는 음식 사진이 어찌나 예쁜지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게 먹기도 전에 그 음식 모습에 감탄을 할 것이다.

명절을 제외한 연중무휴에 30평 규모이고 오전 열 한 시에 오픈해서 밤 열 시에 닫는다고 한다.
문의 : 042-488-3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