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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납품업체 40% 위생 불량

광주 J초등학교의 집단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사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학교급식 납품업체 10곳 가운데 4곳에 위생불량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10월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납품한 업체를 적발한 이후 광주시교육청이 4차례 실시한 유전자검사에서 3개 업체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한 '학교급식감시위원회'가 모두 6차례에 걸쳐 42개 식재료 납품업체에 대해 점검을 한 결과 18개 업체가 중급이하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재료 납품업체 점검결과에 따라 구분되는 상급.중급.하급 등 3개등급 가운데 중급 이하 판정을 받으면 추후 입찰시 서류심사 과정에서 큰 불이익을 받게 된다.

지난달 13일 13개 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점검에서 하급 판정을 받은 S사와 K사는 작업기구의 세척 및 위생상태, 수세시설 및 소독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6월 24일 실시한 점검에서는 최근 집단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사태를 빚은 초등학교에 육류를 납품하는 J업체가 작업기구 세척 및 위생상태 불량과 식재료관리 미흡 등으로 중급 이하 판정을 받은 5곳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다.

지난해 11월 4개 위탁급식 학교를 대상으로 벌인 점검에서는 식재료 거래명세서에 국내산과 수입산 표기가 안돼 있는가 하면 조리종사원의 복장이 비위생적이고 배식중에 잔반을 처리하는등 비위생적인 사항이 지적돼 4개 학교 모두 중급 이하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도 최근 점검에서 중급 이하 판정을 받은 식재료 납품업체들은 냉장.냉동식품을 구분하지 않고 차량 1대로 납품하거나 발주한 내용과 다른 식재료를 납품하던지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하는 등의 사항이 지적됐다.

또 지난달 15일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32개 육류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축산기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유전자 검사에서는 H사 등 3곳이 한우가 아닌 수입육 등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나 해당 학교와 계약을 해지당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를 포함한 학교급식 감시위원회 운영을 통해 급식 업체에 대한 감시는 물론 각 학교의 위생상태 등에 대해 정기적인 점검을 벌이고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