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우은실의 맛집 멋집] 여름에 어울리는 음식 - 6탄

조개는 불타고 있는가 - 영종도 송도회타운

휴가철이라고 시내가 텅 비었다.
TV 뉴스에선 휴가를 떠나는 차들로 고속도로가 엄청 붐빈다는 부러운 소식도 들린다.


에잇!! 나도 바다나 보러 가야겠다 하고 고심 끝에 나선 길이 영종도... 그래도 동해나 엄두도 낼 수 없는 남해보다는 가깝고 인적 많지 않은 곳이 최고다 싶어 공항 가는 고속도로로 방향을 잡고 -톨게이트비가 비싸 아깝긴 했지만- 출발했다.

공항을 육 킬로 정도 남기고 영종도로 빠지는 길로 접어들면 바다를 끼고 달리게 되는데 잠깐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면 비릿하면서 짭짜름한 바다 내음이 사정없이 달려든다.

구읍 뱃터 쪽으로 가서 선착장으로 방향을 틀면 바닷가에 인접한 송도 회 타운이 보인다.

이 곳의 조개구이는 많이 잡았을 때는 20여 가지 이상 나올 정도로 다양한 조개를 맛 볼 수 있는데 그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자면 개굴, 대합, 자연산홍합에 가래비, 상합(모시조개라고도 한다), 맛, 우럭조개, 명주조개, 웅피, 홍조개, 백합, 동죽...등등.. 나머지는 사장님이 생각 안난다고 안 가르쳐 줬다.

막 잡아온 조개가 불판 위에서 구어지자 주인이 직접 살을 발라주기도 하는 호사까지 누렸다.

늘 이렇게 써빙을 하시나요? 하고 물으니 손님이 없어서 해드리는 겁니다 하고 사람 좋게 웃는다.

불판 한쪽에선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키조개가 지글거린다. 특별히 요리를 한 것도 아닌데 조개들의 맛은 하나같이 다르다. 어떤 것은 쫍쪼름, 어떤 것은 부드럽기가 마치 쉬폰 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