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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휴가철 식중독 예방법-지영애 부산식품의약품안전청장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지금, 각자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 등의 피서지로 향한다. 휴가(休暇)는 단순한 피서(避暑) 이상의 의미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삶에 휴식을 줄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휴가는 육체적 피로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휴가철 불청객 식중독을 만나게 되면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식중독 발생 빅데이터 분석’(2002~2014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7월은 병원성대장균과 살모넬라, 캠필로박터제주니 등에 의한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식중독 발생확률이 30% 이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 예방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휴가철, 몇 가지 식중독 예방요령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먼저 휴가 준비 단계에는 신선한 식재료를 필요한 만큼 구입하여 세척을 철저히 하고, 식재료 장보기는 냉장이 필요 없는 제품채소, 과일류냉장가공식품육류어패류순으로 구입하며, 가능한 식품 구매 시간은 1시간 이내로 한다.

 

피서지 현지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경우 채소류는 흙이 많이 묻어 있거나 상처가 있는 것은 구입을 자제하고 고유의 향과 색이 선명한 것을 구입해야 하며, 수산물은 아가미가 선명한 암적색으로 눈이 또렷하고 윤기가 나는 비늘이 훼손되지 않은 것을 구입해야 하겠다. 또한 도시락 샌드위치 등의 메뉴는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한 경우 조리 후 완전히 식힌 다음, 1회 분량으로 구분해 도시락 용기에 담아 운반해야 한다.


식재료 운반보관시에는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서늘한 곳에 보관운반하고, 높은 온도가 유지되는 자동차 트렁크에 식품을 넣어 이동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캠핑장 등에서는 식품의 냉장냉동 보관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준비한 식재료는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비큐 등의 육류를 조리할 때에는 음식물 내부까지 충분히 가열(중심온도 851분 이상) 조리하고, 어패류 등은 수돗물로 2~3회 이상 세척해 장염비브리오균이 많은 내장 및 아가미 제거 등의 손질을 마친 다음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한다.


조리된 식품은 실온에서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지하수나 먹는 샘물 등은 반드시 끓여서 음용해야 한다.

 

또 연간 발생하는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의 86%가 매년 7~9월 사이에 발생하고 있으므로 어패류는 날것으로 먹지 말고 중심온도 85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해 섭취해야 하겠다. 또한 산이나 계곡 등에서 식용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버섯, 산나물류는 임의로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않아야 하고, 갯벌 등에서 직접 채취한 패류는 패류독소에 오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섭취를 자제하며, 섭취할 경우에는 내장부위를 제거한 다음 충분히 가열 조리해 섭취해야 한다.


계곡에서 채집한 민물어류 및 민물패류 또한 기생충의 중간숙주일 수 있으므로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식약처는 기온상승, 휴가철 나들이 증가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 등 식품사고 예방을 위해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집중 위생 점검을 실시 중에 있으며, 부산식약청은 지자체영양사회조리사회한국외식업중앙회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의 유관기관에 당일 식중독 지수 및 올바른 식품처리방법 등을 내용으로 한 식중독 주의 문자를 매일 발송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담회 등 소통의 장을 통해 유관기관과 긴밀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사전 예방적 식중독 예방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 여름은 높은 온도와 습도가 예견되고 있어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지만 철저한 식중독 예방관리를 통해 식중독 없는 건강한 휴가철이 되길 바라며 식중독 예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