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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살리기’운동 전국 확산

지자체·기업 소비촉진운동 전개
은행들은 금융지원대책 마련


전북도는 도청과 14개 시·군청, 전북도 교육청, 전북경찰청 등에서 만두업체들이 정상조업에 들어갈때까지 주 한차례 이상 구내식당 점심메뉴로 만두를 내놓기로 했다.
불량만두 사건으로 인해 극심한 운영난에 빠진 만두제조업체들이 만두먹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국 200여곳에 음식점을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만두업체인 신포우리만두 임직원 30여명은 지난 18일 정오 서울 명동 본사매장 앞에서 ‘우리만두 사랑찾기 행사’를 개최했다.

신포우리만두측은 “만두 파동으로 매출이 30%나 감소했다”면서 “우리 농가에서 재배한 유기농산물을 재료로 만든 위생적인 만두제조 과정을 직접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개그맨 표영호가 사회를 맡
고 직원들과 어우러져 만두를 빚은 뒤 직접 찜통에 찌고 국을 끓이며 만든 요리를 함께 시식하는 순서도 있었다. 또한 직원들은 ‘우리만두 안심하고 드십시오’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점심시간대의 시민들에게 만두제조과정을 소개한 전단을 나눠줬다.

결혼정보회사인 (주)선우도 이번 불량만두 파동으로 타격을 입은 분식업계를 돕기 위해 지난 15일 신포우리만두 서울 명동지점에서 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만두 기살리기 점심’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방차지단체들도 만두먹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만두소비 위축으로 만두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양심적인 만두제조업체들을 살리기 위한 전국적인 만두먹기 운동 대열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산하직원 500여명이 이용하는 남산, 월드컵, 여의도, 보라매 공원 등 구내식당 8곳의 매주 토요일 점심메뉴를 만둣국으로 정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지난 17일 시범적으로 만둣국을 점심메뉴로 내놨었는데 직원들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앞으로 매주 토요일 점심메뉴를 만두와 국수로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양심적인 만두제조업체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전북도 역시 전주시를 비롯, 도내 각 시,군과 교육청, 경찰청 등에 공문을 보내 도내 만두 제조업체 및 판매업소를 살리기 위한 만두먹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충남지방경찰청도 지난 18일 구내식당에서 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만두를 주메뉴로 한 점심을 갖기로 했으며, 경북도도 지난 17일 만두제조 업체인 호미곶식품 앞마당에서 소비자단체 회원들과 만두제조, 판매업자, 기관 단체장,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두소비촉진을 위한 시식회를 열었다.

광주 남구청도 지난 17일 구내식당에서 450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만두시식회를 갖고 만둣국, 찐만두 등으로 차려진 점심식사를 했다.

시중은행들도 피해업체 금융지원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만두 살리기’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불량만두 파동으로 인해 소비가 급감하면서 재고누적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분식점 등을 운영하는 중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와 신한은행은 불량만두 생산 및 유통에 연루되지 않은 업체들에 한해 기존 대출금의 만기 연장과 함께 이자 분할납부 등의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과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만두판매를 중단한지 9일만인 지난 17일부터 만두판매를 재개했다.

이현윤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