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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결칼럼 – 삼겹살 소비를 줄이자

한국인의 육류 소비는 옛날부터 돼지고기가 으뜸이었다. 소고기는 힘든 농사일을 소 가 일부분 담당하고 있었기에 소 값이 상당히 비싸서 서민들이 식육류로 섭취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돼지와 닭은 거의 식육을 위주로 길렀기에 돼지고기의 소비가 대체적으로 많았던 것이다.

 

이처럼 식육류에 대한 소비가 원활하지 않았던 70~80년대를 지나며 식습관 서구화와 소득 증가 등으로 30여 년 사이 한국인이 먹는 고기 양이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4 농림수산식품 주요 통계에 따르면 고기 종류별 연간 1인당 소비량을 보면 대중적 외식 메뉴이자 국민 고기로 인기를 누려온 삼겹살과 돼지고기가 20.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업의 대표 식재료인 닭고기(11.5)2위를 차지했고, 쇠고기(10.3)는 뒤처진 3위에 올랐다.

 

이처럼 삼겹살은 회식자리나 각종파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삼겹살을 이용한 이색적인 음식점도 많아지고 있다. 5~6년 전 솥뚜껑에 구워먹는 삼겹살이 유행하더니 최근에는 생고기 삼겹살, 와인 숙성 삼겹살, 대나무통 삼겹살, 잘라먹는 통삼겹살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삼겹살집 종류가 많아졌다.

 

상추에 삼겹살 한 점과 파절임, 마늘, 고추를 넣고 그 위에 된장을 얹어 한웅 큼 입에 넣고 씹어 먹는 맛은 둘이 먹다가 한사람 죽어도 모를 것 같은 맛에 푹 빠지게 된다. 소주, 맥주 막걸리 등 어느 술이던 잘 어울려 삼겹살을 잘하는 집은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삼겹살은 살과 지방부분이 3번 겹쳐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갈비를 떼어낸 부분에서 복부까지의 넓고 납작한 모양의 부위로 붉은 살코기와 지방이 세 겹의 막을 형성하여 풍미가 좋다. 돼지고기 부위 중 가장 고소하고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지만 기름기가 많아 지방 함유량이 많고 칼로리가 높아 과식을 할 경우 비만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래도 다른 육류에 비해 특히 비타민 B군 및 양질의 단백질, , 칼륨, 철분 등의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젊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시켜 주며, 어린이의 성장발육에도 좋다. 또한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철분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며 메티오닌 성분은 간장보호와 피로회복에 좋다.

 

돼지 한 마리당 약 12kg 정도 생산되는 삼겹살은 위치에 따라 그 형태와 조성의 변이가 크기 때문에 각 위치에 따라 요리의 용도를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 삼겹살은 지방의 질이 좋을수록 맛이 좋으며 조리과정 중 너무 오래 구우면 기름기가 다 빠져 고기가 딱딱해지고 맛이 없으므로 빨리 구워야 고기에 기름이 돌고 부드럽다.

 

또한 고추장 또는 된장, 양파, 마늘, 버섯, 깻잎, 새우젓, 익은 김치 등의 식품과 함께 먹으면 단백질과 지방분해에 도움이 되고, 살균작용, 지방산화작용, 냄새제거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소고기는 우리 몸의 온도가 36.5도인데 이온도로는 소고기 지방을 녹이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소고기를 섭취하면 그 지방이 체내에 남아 혈관의 흐름을 방해하여 혈관계통의 병을 유발한다고 하여 소고기 섭취를 꺼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소고기를 다량으로 섭취했을 경우, 혈액을 빨리 돌게 하며, 면역세포 활성을 촉진하고, 강력한 살균작용으로 질병치료 효과도 있는 대표적인 발열식품 생강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현대의학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혈관 질환이다. 사람은 혈관의 흐름이 원활해야 모든 병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 혈관이 막힘으로 뇌의 산소공급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켜 반신불수가 되는 현상이 발생되기도 한다.

 

소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며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며, 근력강화에 도움이 되는 사르코신이 풍부하여 나이 드신 분들은 소고기 섭취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소고기의 판매가격이 돼지고기에 비해 만만치가 않다. 더욱이 한우의 값은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가는 가격으로 형성 돼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서민들의 육류 섭취는 돼지고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갑자기 삼겹살 바람이 불어 요즘은 소고기가격보다 더 비쌀 경우가 있다.

 

돼지고기는 앞다리, 뒷다리, 등심, 목심, 갈비, 삼겹살, 갈매기살 등 부위별로 맛있는 부분도 많은데 유독 우리의 입맛에 길들여진 삼겹살에만 식육이 집중되어 어느 땐 품귀 현상으로 소고기 값이 무색해질 때도 간간히 발생되고 있다.

 

수요가 많아지니 공급이 딸려 자연히 가격이 폭등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다 구제역으로 수백만 마리의 살 처분으로 인해 돼지고기의 값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장사꾼들이 매년 33일을 삼겹살데이로 만들어 삼겹살의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현상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돼지고기의 여러 부위들이 식육으로 맛있게 개발되어 각 부위가 골고루 소비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돼지고기 부위 중 가장 저렴한 뒷다리 부위를 구입하여 큰 냄비에 물을 넣고 된장을 적당히풀고, 커피가루와 마늘 생강 양파 등을 넣고 푹 끓인 후 그 안에 뒷다리 살을 넣고 익힌 다음 먹기 좋게 쓸어서 김장김치나 상추 깻잎에 싸먹으면 부드럽고 돼지냄새도 제거되어 새로운 돼지고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삼겹살요리의 단점인 지방이 없어 건강에 좋고 저렴하기 때문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겹살은 원래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은 말이다. 우리말은 '두겹' '세겹'이란 말을 쓰지 '이겹' '삼겹'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삼겹살'이 아니라 '세겹살'이라는 말이 가끔씩 사용됐는데 삼겹살이 보편화되면서 94년 국어사전부터 이름이 등록됐다.

 

요즘은 원체 삼겹살을 선호하니 오겹살이란 명칭의 새로운 메뉴를 내놓고 값을 올려 받는 식당이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껍데기를 제거하지 않은 삼겹살을 오겹살이라 부르는데, 원산지에서는 오겹살의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하니, 상술에 속지마시길 바란다.

 

대한민국에서 이제는 제발 먹거리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식의주 라는 말처럼 먹는 것은 삶의 원천이다. 그런 먹거리에 유해재료 첨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사용, 등 인체에 해를 끼치는 식품사용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 해당 칼럼은 본지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