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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할랄 전문인력 육성 시급하다

3월 초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을 계기로 할랄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UAE와의 할랄식품 MOU 체결은 방대한 할랄식품시장(2013년 기준 1,400조원, 세계식품시장의 17.7%)을 감안할 때 우리 식품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2014년 기준 국내 할랄식품 수출규모는 6억 8천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1%에 불과하며 세계 할랄식품 시장의 0.1%에도 미달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세계할랄시장은 2019년에는 2,800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수출 유망분야이다. 따라서 할랄식품 수출증진을 통한 우리 농수축산품의 수출산업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세계할랄식품시장 및 인증과 관련된 정보의 종합적인 수집 및 분석, 그리고 마케팅을 위한 현지 비즈니스 문화에 정통한 할랄식품산업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


네슬레 등과 같은 다국적기업은 20여 년 전부터 할랄시장에 진출한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부터 진출할 정도로 시작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할랄식품 분야의 인력 양성 및 운영 경험이 매우 미약하다. 따라서 조속한 시일 내에 적극적인 할랄식품 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할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할랄인증이 필수적인데 최근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인증기관인 말레이시아의 JAKIM, 인도네시아의 MUI 등에서 인증을 받고 있다. 이들의 표준에 따르면 할랄인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가 전문지식을 갖춘 할랄관리자를 임명하거나 할랄위원회 설치를 통해 할랄보장체제(Halal Assurance System; HAS)를 구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할랄인증을 받은 기업이나 향후 할랄인증을 받고자 하는 기업들은 원활한 할랄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인도네시아의 HAS교육 또는 말레이시아의 할랄내부심사원(Certified Halal Internal Auditor; CHIA)교육 등과 같은 전문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이 교육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표준에 따르면 임직원에 대한 교육을 할랄인증을 위한 요구사항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의무 교육적 성격을 갖고 있다.


할랄 전문교육기관인 사단법인 한국할랄산업연구원에서는 할랄 관련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2월부터 할랄컨설턴트 양성교육과 공인할랄내부심사원 양성 교육을 선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할랄컨설턴트 양성교육은 기업의 원활한 할랄인증 취득을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실시한 바 있다.

 

이 교육은 연구원 소속의 할랄 관련 강사들이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교육 내용은 할랄경제, 할랄인증제도, 할랄인증 컨설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교육에는 주로 인증분야 관련 컨설턴트, 기업체 임직원, 취업준비자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수료 후에 할랄컨설턴트로서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본 연구원에서는 말레이시아 국제이슬람대학교 국제할랄연구교육원(INHART)과 공동으로 공인할랄내부심사원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은 세계 최고 권위의 할랄인증기관인 말레이시아 JAKIM이 인정하는 교육과정으로, 할랄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원활한 할랄인증 취득을 위한 관련 전문가 양성 과정이다.


이 교육은 국제할랄연구교육원(INHART)의 최고전문가가 내한하여 사흘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에는 주로 CJ 제일제당, 아워홈, SPC, 대상 등 이미 할랄인증을 받고 현지 진출을 하고 있는 주요 대기업의 할랄 관련 종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증분야 전문가와 향후 할랄 관련 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청년들도 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 교육은 올 2월에 한 차례 실시하였으며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제2회 교육을 실시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이러한 교육을 기초로 할랄식품 전문인력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생산공정 중심의 전문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할랄식품은 원료의 공급부터 가공-포장-저장-운송-판매에 이르는 모든 가치사슬(과정)속에서 할랄무결성(Halal Integrity)이 유지되어야 한다. 할랄무결성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원재료(성분, 소재 등)에 대한 할랄성 확보와 생산과정에서의 할랄성 보장이다.

 

따라서 이 두 분야에 대한 전문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조속한 시일 내에 할랄산업을 효과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 두 분야의 대표적인 교육으로는 할랄식품 성분전문가 교육과 할랄식품 생산전문가 교육을 들 수 있다.


할랄식품 성분전문가교육은 식품제조사 구매담당자 또는 R&D 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교육으로 주요 교육 내용은 식품소재에 대한 규제, 식품개발 전략 수립, 대체소재 확보 등이다. 또한 할랄식품 생산전문가 교육은 생산(공정) 관리자 또는 식품안전, 품질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생산현장에서의 할랄보장체제 유지 및 관리, 효율적 생산공정 관리를 주요 교육 내용으로 하는 전문 교육이다.


한편 이러한 전문가 교육과 함께 할랄식품분야의 미래 유망 직업을 발굴하여 그것에 걸맞는 맞춤형 온․오프라인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는 할랄식품산업 분야의 새로운 직종을 발굴하고 직무분류체계를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미래의 새로운 직종으로는 농산물할랄가공코디네이터, 할랄식품 수출통상전문가, 할랄인증 컨설턴트, 할랄내부심사원, 할라도축사, 할랄트레이너 등과 같은 직종을 들 수 있다.

 

또한 할랄식품 수출촉진을 위해 글로벌 시장개척 청년들을 대상으로 현지 외국어교육, 무역실무, 할랄경제, 할랄인증, 할랄마케팅 및 이슬람비즈니스 문화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중동 및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해외 파견 시장개척 활동을 펼치거나 할랄식품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교육은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할랄산업은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개인용품, 운송, 저장, 유통, 레스토랑, 호텔, R&D, 이슬람 금융 등을 포괄하는 방대한 산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각 산업 분야에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전문적인 교육기관을 통해 체계적으로 교육이 실시된다면 새로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할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되어 할랄산업이 활성화됨으로써 제2의 중동 붐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장건 한국할랄산업연구원장 프로필>


■중동경제전문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및 동국대학교 연구교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기획재정부, 한국생산성본부 등 자문위원

■한국중동학회 이사

■한국이슬람학회 이사

■중동경제, 할랄 관련 연구실적 다수

현, (사)한국할랄산업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