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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 규격화·표시규격화 시급

선택권만 있다면 위탁급식 택할 것


▲ 지난 11일 토론에는 국회의원, 영양사, 학교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 관심을 보였다.

학교급식에 제공되는 우리 농산물에 대한 규격화 및 표시규격화가 시급하며, HACCP을 적용 확대하기 위해서는 학교급식시설을 전면 교체할 학교를 선정,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재오 의원
    한나라당
전국학교영양사회의 조은주 부회장은 지난 11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실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학교급식개선 종합대책 실행에 따른 진단목적’이라는 학교급식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또한 이날 주제발표 후, 토의 발표에서는 신답초등학교 배종학 교장은 선택권이 있다면 위탁급식을 할 것이라며 HACCP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조리실 환경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조은주 부회장은 이날‘학교급식개선 종합대책 시행에 따른 문제점 및 개선방안’ 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학교급식개선 종합대책에 관한 토론이 급식 및 급식실무자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미래 지향적인 급식정착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정부차원에서 급식 식재료가 학교에 들어오기 전 단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표시를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포장된 제품에 대한 신뢰성 제고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농약 등 품질인증농산물의 경우 공급농가를 확대하고 수시로 구입이 가능토록 해야하며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생산품의 출하시기, 출하품목, 학교까지의 운반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제공처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HACCP 적용확대를 위해서는 학교급식시설을 현대화하고, 예산지원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여러학교에 예산을 분산하여 지원하기 보다는 종합적인 예산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가 끝나고 ‘학교급식개선 종합대책 실시에 따른 학교장 의견’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한 서울신답초등학교 배종학 교장은 선택권이 있다면 당연히 위탁급식을 원한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배 교장은 98년 교장연수를 받으면서 학교급식에 대한 교육은 1시간도 채 안됐음에도 현직에서는 교육예산의 60%를 상회하는 학교급식예산을 결재해야 한다면서 초등학교 식당의 미보유율을 30%에서 20%로 줄이는 것은 급식개선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토론회의 좌장을 맞은 이보숙(한양여자대학 식품영양과 교수), 조은주(전라북도 김제교육청 식품위생주사, 전국학교영양사회 부회장), 조혜영(교육인적자원부 특수보건과 보건사무관), 배종학(서울 신답초등학교 교장), 최상기(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부산지부 상임대표), 엄기형(한국교원대학교 교수), 손진욱(국무조정실 식품안전 T/F 사무관), 박정희(대구노전초등학교영양사)가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또한 학교급식을 직영으로 할 경우에는 학교에서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하고, 위생사고 발생시에는 학교장이 경고를 받아야하는 현실에서 직영이 아닌 위탁을 원한다고 밝혔다.

한여름에 40도를 오르내리는 조리실에서 HACCP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학교의 노후된 시설을 점검해 교체하는 등 조리실 환경개선에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국무조정실의 손진욱 사무관은 학교급식대책을 중앙정부에서 세부적인 사항까지 정하다보면 형식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어 방향만 제시하고 현장에 적용할 관행과 세부사항은 일선기관에서 만드는 등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부모 참여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정보제공, 여건마련 등 참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인적자원부 조혜영 보건사무관은 국무조정실의 지시라는 이유로 시도교육청은 획일화된 개선대책을 그대로 일선학교에 시달, 시행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학교급식의 원칙은 있되 각 학교가 처한 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수농산물 사용확대 건만 보더라도 어느 한 부처의 노력으로는 부족하고 식재료 생산부서인 농림부와 생산자단체, 소비부서인 교육부가 적극 협력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학교측도 위생사고에 대해 교육청, 교육부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자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최상기 부산상임대표는 우수농산물 확대와 관련해 값비싼 우수농산물의 사용은 의무사항이라기보다는 권장사항으로 차츰 개선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대구노천초등학교의 박정희 영양사는 우수농산물 사용은 생산량이나 품목수가 지나치게 한정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히 유통구조의 문제점이 노출된다면서 농가소득의 증대까지 고려해 지자체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윤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