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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식기들 한눈에

역대 대통령 부부가 쓰던 식기류를 전시해 청와대의 식탁풍경을 연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LG백화점 부천점은 5월 27일부터 6월 10일까지 7층 이벤트 홀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했던 ‘청와대 식기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벤트 홀에는 제5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에 이르기 까지 청와대에서 사용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식기류가 전시돼 있다.

한국산 청와대 식기의 역사는 박정희 대통령 집권 초기, 청와대의 대통령 식탁에 일본 식기가 오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육영수 여사의 주문으로 한국도자기가 본 차이나를 개발한 73년 말 부터 시작됐다.

박대통령 시절에는 무관 출신인 박대통령과 육여사의 청초한 분위기가 섞여 무늬가 절제되고 소박한 완두콩 모양의 찬그릇과 군대 식판을 연상케 하는 사각형 식기가 돋보인다.

전두환 대통령 때는 화사한 디자인을 선호한 이순자 여사 취향에 따라 붉은 철쭉꽃 무늬의 식기가 주류를 이뤘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는 도자기에 특히 관심이 많았던 김옥숙 여사가 직접 디자이너를 청와대로 불러 소박한 디자인을 주문했다는 후문.

김영삼 대통령은 금장생으로 수놓아진 식기류를 사용했으며 김대중 대통령도 그 때 채택된 디자인을 사용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LG백화점 관계자는 “이들 식기 도자기는 청와대 납품용으로 제작된 유일한 디자인이어서 시중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며 “박대통령 시절 도자기는 보존 상태가 안 좋아 최근 같은 디자인으로 다시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경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