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식중독 발생 하루가 멀다

올해는 직영급식 문제 '식중독 최소화 원년' 무색

단체 급식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달새 4개 학교에서 280여명의 식중독 환자 또는 식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식중독 사고 환자가 크게 늘어났던 2003년의 기록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청안전청에 따르면 2003년도 식중독 사고는 135건으로 7909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2002년(78건 2980명)과 비교할 때, 건수로는 73%, 환자수로는 165% 늘어난 것이다.

아직 초여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이어지는 식중독 사고 발생은 올해를 식중독 최소화 원년의 해로 삼겠다는 식약청의 발표를 무색하게 한다.

지난 11일에는 대구 달서구의 원화여자고등학교 학생 3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대구 달서구 보건소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은 지난 7일 점심급식을 먹은 뒤 머리에서 열이 나고 구토를 하는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주말이 끼어있어 학교급식이 원인인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급식 때문임을 숨기기 위해 늦게 신고했다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또 울산시 중구 애니원고등학교 학생들도 지난 5일 학교급식에 의해 설사와 고열 등의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애니원고등학교는 가검물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어 급식에 의한 식중독임이 밝혀졌다.

애니원고등학교 측은 발병 학생이 적자 그냥 넘어가려고 하다가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보건당국에 보고를 해 책임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남 양산시에 소재하고 있는 경남외국어고등학교에서도 지난 10일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양산보건소는 가검물을 채취, 검사한 결과 원인 불명으로 나와 보건환경연구원에 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한 상태이며 2차 감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지난달 12일에는 부산 사하구 사하중학교 학생 170여명이 설사, 복통, 구토 등 집단 식중독 증세를 나타내 10여명이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사하중학교는 위탁으로 급식을 하고 있으나, 원화여고, 애니원고, 경남외고는 모두 직영으로 급식을 하고 있다.

이현윤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