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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결칼럼 – 문화융합의 실종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며 여러 가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문화융합을 특히 강조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함께 공유하여 더욱 큰 에너지를 얻자는 말이다. K팝이 전 세계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키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 K팝이 어떻게 발생됐는지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오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민족이다. 은근과 끈기를 밑바탕에 두고 하얀 마음씨를 가진 백의민족인 것이다. 남의나라를 단 한번도 침범한 적이 없는 정말 순수한 민족이다. 그러다보니 위로는 오랑캐 밑으로는 왜적의 침범이 수없이 많았다.


삼면이 바다인 반도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백성들은 언제나 국방의 허술한 수비로 매번 외침에 시달리며 불안한 생활을 했다. 나라에서는 오직 사리사욕에만 눈이 멀어 국민들의 안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으니 외세침략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가슴에는 한이 맺힐 수밖에 없었다.


이래서 생겨난 것이 백성들의 한 맺힌 소리 즉 민요인 것이다. 민요들의 가사를 보면 한이 구석구석 서려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노래의 멜로디 또한 한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우리의 민요가 독특하고 좋으나 지루하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이런 한의노래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것이 우리의 구전 민요인 것이다. 그 구전민요가 서구 문물의 유입으로 융합되어 발전된 것이 우리의 트롯가요인 것이다. 즉 트롯가요는 우리의 한과 눈물이 섞인 우리의 뿌리가요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각방송사에서 트로트가요를 배척하는 모양새가 일고 있다. 국영방송인 KBS에서 조차 그나마 남아있던 ‘아침마당 가족이 부른다’ 라는 프로그램을 폐지시켰다. 정말 알 수가 없는 처사이다. 지난날에는 시청률이 없어 폐지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꽤 많은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폐지됐는지 알 수가 없다.


라디오 쪽도 마찬가지다 KBS 제2라디오의 희망가요, MBC의 싱글벙글쇼, 등에서는 앞으로 트로트가요의 선곡을 자제한다고 나서고 있다니 정말 한심스런 일이다. 


이것이 정부에서 강조한 문화융합의 방법인지 묻고 싶다. 지금 대한민국의 60대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15%나 된다. 50대 이상을 보면 20%가 넘는다. 이인구의 대부분이 듣는 가요가 트로트가요인 것이다. 그런데 역으로 트롯 프로그램을 더 제작하지는 못할망정 없앤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일이 것 같다. 


나이가든 사람만 트로트가요를 듣는 게 아니다. 몇 년 전부터 트롯가요는 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약10년전 장윤정의 출현으로 트로트가요가 젊어지기 시작해 홍진영을 비롯한 윤수현등 20대가수가 주를 이루는 트롯가요계가 형성되고 있는데 완전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되고 있다.
 

뿌리가 무너지면 그 나무는 죽게 돼있다. 뿌리를 살릴 생각은 안하고 죽어가게 내버려두는 정부나 방송사의 이러한 행태를 우린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 우리의 고유성을 잃어버리면 대한민국이 아니다. 지금 이 K팝은 국적불문의 가요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세계화에 맞춰 이런 시스템으로 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근본적으론 우리의 정체성을 살리는 가요가 돼야 결국 전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요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중국 베트남 등의 아시아권에서 벌써 우리의 K팝을 바짝 따라오고 있다. 어찌보면 그들이 우리의 K팝을 빠른 시일 안에 앞지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것을 대비해서 하루빨리 우리의 전통적인 것을 가미해 대한민국만의 K팝으로 발전돼야만 그들의 추월을 막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뿌리가요 트로트가요를 정부에서 장려해야 하는 것이다. 나 몰라라 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부에서는 박근혜대통령의 문화융합정책을 잘 이해하여 트로트가요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트로트가요를 배척하지 않고 계승 발전시키도록 각 방면에서 유도해야 한다. 


‘온고이지신이’란 말이 있다. 옛것을 지키며 새것을 익히자는 말이다. 우리 고유의 멜로디를 계승 발전시키면 우리의 정체성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트로트는 고유의 리듬이 있다. 그 고유의 리듬에 젊은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멜로디가 실린 다면 독특한 가요의 형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방송국도 마찬가지다. 시청율도 중요하지만 나라의 정체성에 맞게 국민들을 유도하는 방송편성을 하는 것은 방송국의 의무인 것이다. 그 공영성을 버리면 대한민국의 방송국은 방송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트로트계통에 종사하는 작사, 작곡, 제작자등의 어려움을 한번 뒤 돌아 보기 바란다. 불법이 판을 치는 이 계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정부의 안일한 태도로 인해 트로트계통의 종사들이 하나둘씩 도산하고 있다. 


전국의 장터 전자기기판매점 그리고 노점 등에서 불법음원제품 SD카드가 무수히 판매되고 있다. 그런대도 정부는 외면하고 있다. 절도범을 버젓이 보면서도 단속 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경찰, 한마디로 직무유기이다. 이러한 불법업자들만 뿌리뽑아줘도 트로트계의 종사자들은 적어도 입에 풀칠할 수는 있다고 한다.


정부의 문화부나 국가안전처에서는 이러한 사태를 빨리 인식해 법을 지키며 열심히 사는 국민들의 삶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런 사태를 끝까지 그냥 놔둔다면 대한민국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열심히 법의 테두리 안에서 생활하는 선량한 국민들을 정부에서 지켜 줘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싶다.


소귀에 경 읽기 식의 태도는 이젠 버려야한다. 박근혜대통령은 작년 세월호 사건을 보고 세월호사건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바뀌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그 뜻을 받들어 공무의 책임자들은 철저하게 새로운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밝은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것이다.


한마디로 한그루의 나무를 키우는데 제일중요한 것이 뿌리란 사실이다. 뿌리가 튼튼해야만 푸릇푸릇한 잎새가 나오고 풍성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것이다. 또한 뿌리가 튼튼해야 태풍이나 폭풍우우에도 꿋꿋이 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트로트가요는 대한민국의 뿌리가요임을 정부나 방송사에서 명심하여 공영의 임무를 져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